박진영 “권덕철 장관, 앞서나갈 자신 없으면 앞자리에 앉지 마라”
박진영 “권덕철 장관, 앞서나갈 자신 없으면 앞자리에 앉지 마라”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4.2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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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러시아 백신 도입이 필요 없다"고 밝힌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을 겨냥, “앞서나갈 자신이 없으면, 앞자리에 앉지 마시라”라고 지적하고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현재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등 다른 백신을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다른 백신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든지 하면 구입을 검토하겠지만, 하반기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보건복지부에서만 잔뼈가 굵은 권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러나 방역 주무부처 수장으로서는 최대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결정적 실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백신 수급이 원활치 않아 신중한 전략적 접근이 절실한 시점에, 그가 이날 툭 내뱉은 메시지에서 ‘전략’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앞서나갈 자신이 없으면, 앞자리에 앉지 마시라”라고 지적한 뒤, “아마 미국의 ‘백신 갑질’은 계속될 것이다. 그게 철지난 혈맹이 아닌, 현실의 외교”라며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 장관이 더 이상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버렸으니, 할 말이 없다”고 혀를 찼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백신을 ‘플랜B’로 검토하자는 여론은 정부의 백신 외교 폭을 넖혀 주었다”며 “미국계 백신 회사들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 2,000만명 분의 추가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또한 5월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미국의 일본과의 관계정상화, 중국봉쇄 요구에 그나마 힘을 좀 뺄 수 있게 되었다"며 "러시아 백신의 게임이론은 성공했지만...”이라며 권 장관 발언에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국은 백신을 국방물자생산법 대상에 넣어서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대중 봉쇄를 위한 쿼드 구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도에 기술과 원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당장 중국과의 통상을 줄일 수 없음으로 난감하다.”

그는 “정치는 사회의 모든 현상의 모이는 큰 바다이다. 이 말은 정치를 잘 활용하면, 세상사를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후쿠시마 원전수를 방출하겠다는데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자는 정치인은 하나도 없다. '러시아에서 백신 기술을 줄 수 있다'라고 뻥이라도 처봐라. 그래야 외교 게임의 한계치가 넓어진다”고 일깨웠다.

그리고는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에, ‘반미면 어때?’라고 고함쳤던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그립다”며 “사드를 배치하먼서 미국으로부터 어떤 이익도 보장받지 못하고 중국의 무역 보복만 받았다. 수세적인 땜질외교는 공무원 외교의 본질”이라고 한숨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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