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첫마을, 문화예술특화로 ‘날개짓’
세종 첫마을, 문화예술특화로 ‘날개짓’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1.04.26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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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문화재단, 한솔동 ‘상생문화거리’ 조성

주민·예술가 ‘문화거버넌스’ 구축

자생적 문화사업 협력모델로

’시민이 찾아오는‘공간 변모

지역상권 부활위한 마중물 기대

세종시가 이달부터 시작한 ’상생형문화거리 조성‘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한솔우체국 건물 꼭대기에 자리잡은 ’꽃을 든 도도새‘(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세종시가 이달부터 시작한 ’상생형문화거리 조성‘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한솔우체국 건물 꼭대기에 자리잡은 ’꽃을 든 도도새‘(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한솔동 노을로 933에 들어선 '공실 미술관'(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한솔동 노을로 933에 들어선 '공실 미술관'(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공실미술관'에서 4월중 진행된 'FAS 2021 즐거운 고립'전 작품.(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공실미술관'에서 4월중 진행된 'FAS 2021 즐거운 고립'전 작품.(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세종시 출범초기(2012년) 첫마을은 신도심(행복도시)내 최대 번화가였다. 특히, 한솔동주민센터 인근은 밤마다 인파로 북적였다. 당시 마땅히 갈 곳 없던 이주 공무원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던 곳이다.
하지만, 도시개발이 다른 생활권으로 옮겨가면서 첫마을은 점차 ’구도심‘이 됐다. 일부 상점주는 상권의 이동에 따라 점포를 옮겼고, 줄어든 손님에 수지를 맞추지 못한 가게는 폐업을 해야했다. 많은 점포가 장사를 접다보니, 주민센터 거리상권은 과거의 영화가 퇴색됐고, 적막감마저 감도는 곳으로 변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종시가 이달부터 시작한 ’상생형문화거리 조성‘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세종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한솔동에 ’예술인 창작환경 조성‘과 ’시민참여 프로그램 활성화‘·’시민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을 담고 있다.

한솔동 문화거리는 노을 3로 일대에 마련됐다. 이 곳에 전시관과 예술인작업실 등 문화기반을 구축하고, 4~6월 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문화거리 명소‘로 키운다는 구상.

아울러, 문화예술사업을 스스로 기획할 수 있도록 주민 역량을 키워 ’문화 주민자치‘를 유도하고 있다.

빈 상가 활용한 ’공실미술관‘

4~6월 특별 전시·체험 마련

지역 작가 공유작업실 확보

’창문 전시‘로 향유기회 확대

김선우 작가 ’꽃을 든 도도새‘

’안주하지 않는‘ 변화 예고

설치예술가와 지역주민이 협업해 만든 조형물 '피어나는 손짓'(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설치예술가와 지역주민이 협업해 만든 조형물 '피어나는 손짓'(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우선, 문화거리조성의 일환인 ’공공예술프로젝트‘는 한솔동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공공예술‘은 세 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미디어아트전시인 ‘빛의 소네트’와 벌룬조형 설치작업 ‘DoDo with flowers(꽃을 든 도도새), 시민과 예술인들이 협업한 설치미술작품 ’피어나는 손짓‘등이다.

이 가운데, 한솔우체국 건물 꼭대기에 자리잡은 ’꽃을 든 도도새‘(김선우 작가)는 ’변화의 필요성‘을 묵시적으로 보여준다.

“도도새는 원래 날수 있는 새였지만, 그들이 살던 안락한 환경에 안주하는 바람에 스스로 날기를 포기했고, 그로인해 단 한 마리도 남김없이 멸종되어버렸습니다.(중간 생략) 우리 또한 도도새가 그랬던 것처럼 현실에서의 안주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나 꿈을 망각해가고 있지 않을까요?(중간 생략) 오래전 모리셔스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도도새는 어느 날 다시 이곳으로 날아와 여러분에게 작을 꽃을 건네며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김선우 작가의 작업의도 중에서)

한솔동 문화거리에 조성된 미디어아트전시 ‘빛의 소네트’(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한솔동 문화거리에 조성된 미디어아트전시 ‘빛의 소네트’(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시민 참여형 설치미술도 눈에 띈다. 상가건물 사이에 설치예술가와 지역주민이 협업해 조형물(피어나는 손짓)을 선보이고 있다. 시민과 지역 예술가가 함께 꿈과 희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변화와 부활‘을 상징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솔동 야경을 아름답게 바꿔준 작품 ’빛의 소네트‘는 거리갤러리 형식을 갖추고 있다.

빛으로 만든 여덟 개의 작품이 상가앞 사람길을 비춘다. 8명의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회화·동화 일러스트는 한솔동을 찾는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솔동 상생형문화거리‘사업의 백미는 ’공실미술관‘이다. 이름 그대로 비어있던 상가가 전시공간으로 변신했다.

’문화예술 활성화‘취지에 공감한 노을로933 건물주가 흔쾌히 헐값(관리비 수준)에 공간을 내어준 덕이다.

이달에는 세종과 서울·경기 등에서 활동하는 전업작가 23인의 작품전시( FAS 2021 즐거운 고립)가 이뤄졌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동화가 살아있다‘를 주제로 작가와 함께 동화공간을 구현하고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

이어 6월에는 회화작가 3인의 전시’편평‘(평면회화)이 공실미술관을 채운다.

공실미술관 2층에 자리한 ’공실 스튜디오‘(레지던시)도 문화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지역작가 3인이 작업실을 공유하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창문 전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문화예술 향기를 퍼트린다.

한솔동거리를 문화예술로 채우는 일은 세종시문화재단과 주민(상인회 등)·예술인 등이 문화거버넌스를 구성했기에 가능했다.

’한솔동문화거리‘를 기획한 최영희 세종시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이 진행과정과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한솔동문화거리‘를 기획한 최영희 세종시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이 진행과정과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이번 ’한솔동문화거리‘를 기획한 최영희 생활문화팀장(세종시문화재단)은 “지역주민·작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2개월 가량의 준비(논의)를 거쳤다. 이를 통해 운영시기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확정했다”며 ”주민들이 ’상가공실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동네가 밝아진 느낌이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또, 그는 ”문화거리 조성사업은 마중물과 같다. 문화기반구축과 공간조성,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주민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인 행동에 나서게 하는 시발점이라고 할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신도심내 구도심‘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문화거리 조성‘은 관 주도의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기 때문.

세종시문화재단은 사업에 앞서 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타 지역 성공사례 등을 소개하고, 문화기획 방향성을 고민하는 등 심도있는 교육기회를 가졌다.

이순주씨(한솔동 주민자치회 사무국장)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공실미술관 전시작품을 감상하러 온다. (원래 음식점 자리인데)미술관이 들어서서 건물이 살아나고, 축 쳐졌던 거리도 활기를 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한솔동 문화거리‘에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내달 1일부터는 매주 토요일(오후 5시), 문화거리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16일 오후에는 국악동화극 ’줄줄이 꿴 호랑이‘가 진행되고, 15일부터 매주 토·일요일에 ’작가와의 만남‘도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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