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그래픽=홍정아 기자] 충남도내 초·중·일반계 고등학교의 학생 수 20명 이상인 학급비율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물려 과밀학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방역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조합장 김종현, 이하 전교조)는 교육청 교육통계 자료를 근거로 '학생 수별 학급 수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9891학급 중 학생 수가 20명 이상인 비율은 69.5%(6875학급)에 달했다.
먼저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의 경우 전체 5961학급 가운데 62%(3638학급)가 20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 A초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32.9명에 달하는 등 도내에서 30명 이상인 초과밀학급은 4.6%(275학급)를 차지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일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학교는 2251학급 중 80.7%(1816학급), 고등학교는 1563학급 중 85.1%(1330학급)가 학급 당 학생 수 20명을 넘겼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초과밀학급 비율은 각각 32.9%(362학급), 24.3%(380학급)로 조사됐다.
이처럼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과밀학급이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의 과밀학급 비율이 일반고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도내 특목고 학급 116학급 중 과밀학급은 26.7%(31학급)에 불과했다.
전교조는 "상대적으로 특목고의 교육여건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책상 사이 최소 2m 거리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구가 많은 지역부터 학교 신설과 학급 증설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한 대면 수업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학령인구 감소라는 함정에 빠져 과밀학급 문제를 계속 방치하고 있을 수 없다”며 “교육청은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는 과밀학급 기준을 학급당 학생수 기준을 20명으로 정하고 정부와 정치권에 법제화를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