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점령군' 발언, 이재명은 다 계획이 있다
《최한욱 직설(直說)》 '점령군' 발언, 이재명은 다 계획이 있다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04 15: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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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4일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4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점령군' 발언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이라며 "한마디로 이번 대선을 '한일전'으로 만들려는 것이 이재명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점령군 발언, 이재명은 다 계획이 있다

이재명 지사의 '점령군' 발언이 논란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육사 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라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승민은 “독립운동을 한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 세력이 되고, 국군과 함께 피를 흘려 대한민국을 지킨 미국이 점령군이라면 그동안 대한민국은 미국과 일본의 지배를 당해온 나라였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출발을 부정하는 이 지사의 역사 인식이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혼자 충격받았다(혼자 흥분하면 혈압 터진다).

하태경도 “대한민국은 미 군정과 친일파가 아니라, 독립운동가들과 민초들이 세우고 지킨 나라”라며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하는 이 지사는 대통령 후보 자격조차 없다”고 현대사 논쟁에 합세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다. 정세균 전 총리는 “민주당 대통령들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며 “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기본적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유승민과 하태경을 거들었다.

유승민 하태경과 같은 토착왜구, 토착양키들이 이 지사를 물고 뜯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정세균 전 총리까지 현대사 논쟁에 합세한 것은 한심하다(이러니 지지율이 안 오르는 거다).

맥아더는 포고령 1호에서 스스로 '점령군'으로 명명했다. 미군을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것은 안타깝지만 순진한(?) 민초들의 착각이었다. 미군이 인천항에 환영 나온 인파에게 총질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팩트다.

이승만이 독립운동을 했지만 친일파와 손잡고 정권을 잡은 것도 팩트다. 이승만과 미군정이 김구, 여운형 등등 경쟁자들을 암살한 것도 팩트다. 반민특위를 강제 해산하고, 친일파 중 단 한 명만 처벌받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팩트다. 모두 미군정의 비호없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그저 있는 그대로 역사적 사실을 언급했을 뿐이다. 그런데 여야 대선주자들이 똥을 본 파리떼처럼 몰려 들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점령군' 발언은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이다. 이번 대선을 「친일과 반일의 구도」「자주파와 사대파의 대결구도」로 만들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대선을 '한일전'으로 만들려는 것이 이재명의 계획이다.

한일전 프레임에 걸리면 국힘은 누가 나와도 맥을 못 춘다. 단 명의 정치인도 친일, 친미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의 역사적인 대승도 국힘이 한일전 프레임에 걸려 들었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출마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지금 한일 관계는 아시겠지만 수교 이후에 가장 열악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망가졌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할 줄 아는 게 문재인 물어뜯기 뿐이다).

그는 “실용주의, 실사구시에 입각해서 해야 하는데 (현 정부가) 이념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아내의 신분은 세탁할 수 있어도, 자신의 뿌리는 세탁할 수 없다. 윤석열의 친일발언은 그의 뿌리가 친일에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아버지 윤기중은 친일파 의혹이 있다. 윤기중은 일본 문무성 1호 장학생이다. 한일국교정상화 직후인 67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윤기중은 뉴라이트 시국선언에도 참여했는데 '반일종족주의'로 유명한(?) 이영훈 서울대 교수 등이 주도했다. 일본에서 유학했다고 모두 친일파라고 할 순 없지만, 뉴라이트 시국선언에 참여한 걸 고려하면 친일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윤석열은 페이스북에 "저를 포함해 국민들께서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덫에 미련한 멧돼지처럼 걸려 든 것이다.

아마도 윤석열과 국힘은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다. 이 지사는 정면돌파하며 이들을 현대사 논쟁의 수렁 속으로 끌어들이고, 결국 한일전프레임에 가둘 것이다.

현대사 논쟁이 더 확장될지는 모르지만, 논쟁이 불 붙으면 이재명 지사는 나쁠 것이 없다. 현대사 논쟁은 자연스럽게 한일전 프레임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득권 연합, 적폐 카르텔의 뿌리는 친일파다. 친일파가 생존을 위해 친미파로 변신하고, 미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이식하기 위해 친일파를 등용했다(윤석열이 민주주의보다 자유를 강조하는 것도 그의 뿌리가 친일이기 때문이다).

친일파가 아직도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것은 이승만과 미군정이 그들을 비호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가 이승만을 '국부'로 숭배하고, 태극기부대가 성조기를 신주단지처럼 떠받드는 것도 이승만과 미군정이 친일파, 즉 적폐세력들을 역사의 단두대에서 구원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개혁은 적폐의 뿌리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적폐 카르텔의 저항 때문이었다. 적폐의 뿌리를 들어내지 못하면 어떤 정부도 개혁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국민들이 이재명에 열광하는 것도 이재명의 '사이다 개혁'구조적, 근본적 변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은 적폐의 뿌리를 들어내고, 본격적인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180석으로 출발하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개혁정부가 등장하게 된다. 이재명의 사이다에 180석을 더하면, 아마도 고추냉이 수준의 폭발적인 탄산음료가 탄생할 것이다.

이재명은 한다면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계곡의 불법시설물을 강제 철거하듯이, 친일적폐의 쉰내나는 잔재를 개혁의 불도저로 강제 철거할 것이다. 이재명의 사이다개혁은 이미 시작됐다.

-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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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21-07-04 22:59:03
소설쓰고 있네 일본도 맥아더에 의해 점령군이 들어가 유지하고 있는 나라인데 대한독립군이 임시정부를 수립해 만든 정체성을 거부하면서 한일전? ㅋㅋㅋㅋ 반미전이지 뭔 한일전? ㅋㅋㅋㅋ

흥미진진 2021-07-04 16:10:27
정확한 팩트감사합니다.일반인이 모른 역사적 사실을 두루 알려주세요.이건 누굴 지지하고 안하고와 상관없이 마땅히 하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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