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기동대 간부가 소속 대원에게 폭언과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아산에 있는 충남경찰청 소속 기동 1중대원(의경)들이 중대장 윤모(37) 경감과 소대장 등을 비롯한 간부들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듣고 체벌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경찰청에 진정을 냈다.
대원들은 해당 간부들이 자신들에게 "야이 빨갱이놈아, 종북주의놈들아"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가 하면 익명으로 처리되는 '소원수리'에 대해서도 대원들을 추궁하는 등 자신들을 괴롭혀 왔다는 내용을 경찰청 전·의경복무점검단에 접수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1차 조사를 진행, 결과를 이달 초 충남경찰청에 내려보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부 간부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수시로 부대원들에게 '깨스'(아무런 행동을 못하고 부동자세를 취하게 하는 일종의 가혹행위)' 상황을 걸어 TV 시청이나 취침을 하지 못하도록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와 별도로 간부들은 근무는 소홀히 한 채 승진 공부를 하거나 시간 외 수당 보고를 허위로 한 정황도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대원들이 경찰청에 진정을 내자 중대장과 지휘요원은 대원들에게 개별 면담을 해 누가 어떤 내용을 신고했는지를 캐물어 내부고발자 색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충남경찰청 경찰청의 1차조사 결과와 별도로 현재 감사반과 기동대 감당부서가 해당 기동대에서 자체 진산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직원들의 징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