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이 가짜 수산업자에게서 고급 수입 승용차를 제공받아 타고 다시 되돌려주겠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동아일보〉는 14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김 전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다수 확보했다”며 “여기엔 지난해 12월말 ‘올해 가기 전에 네 차 보내야겠다. 몇 번 타지 않았지만 잘 탔다. 네가 사람을 보내든지, 내 기사 시켜서 보낼게. 주소와 받을 사람 전화번호 이름 보내라”라는 문자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고급 승용차를 '소리 없이' 빌려 타고 다시 '소리 없이' 되돌려주었다가 경찰 수사에서 덜컥 걸린 셈이다.
메체는 “이에 가짜 수산업자 김씨는 사람을 보내겠다는 취지로 답변했고, 김 전 의원이 자신의 기사 연락처를 보내 차를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까발렸다.
김 전 의원이 제공받은 차량은 2억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사의 최고급 세단 S560 모델로 알려졌고, 현역 의원이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경우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다.
메체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앞서 2019년 12월경 김씨에게 “일을 진행할 때 여러 가지 부분이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 있으면 의심을 하라”며 “우리는 너를 아들처럼 생각하니 체면 차리지 말고 상의하라”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난 2016년 3월 24일,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 전 의원이 벌인 이른바 ‘옥새 파동’을 연상시킨다는 곱지 않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총선 공천장에 찍을 ‘옥새’를 들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날아갔던 장면이 오버랩된다는 비판이다.
당시 새누리당 홍보국은 김 전 대표의 ‘옥새 파동’을 빗대 〈무성이 나르샤〉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