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검사내전'이라는 에세이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던 김웅 의원이 이번에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소설을 쓰는 모양이다.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라면 좋겠지만 이번 작품은 미스테리와 코미디가 혼재한 복합쟝르다.
김웅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과 얽힌 '고발 사주' 의혹에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고발 사주' 의혹의 요는 윤 전 총장이 측근인 손준성 대검 수사관으로 하여금 김웅 당시 후보에게 유시민 등 친여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의혹의 핵심 관계자(고발장 전달자?)로 알려진 김웅 의원이 이도저도 아닌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으니 어이가 없을 수 밖에.
단단히 벼르고 있는 여권이 그냥 넘어갈리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법꾸라지"라며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진실 규명을 외면한 채 혼자만 빠져나가려는 심보라는 것이다.
윤 캠프 측에서도 머리가 '웅웅'거린다. 처음부터 딱 잡아 떼거나 긴밀한 교감을 통해 출구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어설픈 해명으로 의혹만 부풀리는 꼴이 됐으니 골치가 아프다.
'생활 검사' 김웅을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사람은 바로 윤 전 총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다. 이런 인연으로 김웅 의원은 유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이번 건으로 사퇴했다. 또한 이런 사달이 난 상황에 굳이 윤 전 총장을 비호하고 나설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른바 '나부터 살자'인 것이다.
'김웅 작가'의 이번 작품이 어떤 결말을 낳을 지 궁금하지만 독자 평점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20자 평으로 하자면 "거짓말도 좀 그럴싸하게 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