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왕복 5시간 거리를 통학하라고요?”
충남교육청이 올해부터 아산지역 고등학교 신입생을 교육감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이 거리 위로 나섰다.
아산시 둔포면 소재 초등학교 4곳(염작초·둔포초·남창초·관대초)와 중학교 2곳(아산테크노중· 둔포중) 학부모들로 구성된 둔포학부모교육연대(대표 최원석, 이하 연대)는 13일 교육청 정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교육청이 대책 없이 교육감 전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연대에 따르면 아산에는 온양여고 등 7개 일반고등학교가 있다. 그러나 북부권(둔포)에는 일반고가 없다. 교육 차별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둔포에 거주하는 학생이 교육감 전형을 통해 배방고로 배정될 경우 장거리 통학이 불가피해 학습권 침해와 정주여건 악화 등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연대의 주장이다.
연대는 성명을 통해 “(둔포의 경우) 산업단지 개발과 신도시 형성으로 학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 환경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연대가 둔포지역 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 하반기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 2개 단지(약 1922세대)가 들어서면 학생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는 게 연대의 설명이다.
연대는 "교육청이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채 안일한 행정으로 교육감 전형을 시행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역 학생들이 특정 학교(배방고·설화고)로 배정될 경우 등교 거리가 왕복 60km에 대중교통 이용 통학은 왕복 5시간까지 걸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둔포지역 일반고 신설을 제시했다.
연대는 “교육청은 둔포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일반고를 신설해야 한다”며 “김지철 교육감도 둔포지역 학부모와의 면담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일반고 신설요인이 충족되면 둔포 외 아산 다른 지역에도 일반고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감 전형은 학교별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 대신 지역을 1개 학군으로 묶어 교육감이 입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중학교 졸업생 수가 고등학교 입학정원보다 많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도내에서는 2016년 천안에 이어 올해 아산까지 확대됐다.
교육감 전형은 올해 천안지역 13개와 아산지역 7개 일반고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모집정원은 ▲천안 4580명(체육특기자 62명 포함) ▲아산 2716명(체육특기자 42명 포함)이다.
올해 교육감 전형을 통해 고교진학 예정인 둔포지역 학생은 둔포중 71명, 둔포 테크노중 69명 등 모두 140명이다.
입학원서 교부와 접수는 오는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충남고입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고교 배정을 위한 출발기점, 배정 간격 추첨식은 12월 중 실시될 예정이다.
합격자는 2022년 1월 7일, 배정 고등학교는 같은 달 21일 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