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이어져 온 연임의 관례를 혁파, 변화와 개혁의 신호탄이 쏘아졌다는 기대감이 가장 크다. 또 지역 상공인들의 화합과 대타협도 박 신임 회장이 내세운 화두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통해 그동안 ‘안방마님’처럼 존재해 온 대전상의의 역할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염원도 강하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을 중심으로 한 젊은(?) 벤처들과 지역 내 대기업군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은 물론 그동안 딴 식구처럼 살았던 유통업계의 상의 진입도 지역과의 상생 차원에서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과제다.
지금까지처럼 소극적인 행보로는 지역 상공인들의 여건을 대변하고 아우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전상의의 위상은 약화돼 왔던 게 사실이다. 회원 수는 물론 회비를 납부하는 상공인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전상의 관계자 등에 따르면 회비 납부 회원이 많게는 800여명 이상이었으나, 최근에는 200여명 남짓에 불과한 실정이다. 살림 규모와 목소리를 키워야 위상도 함께 높아진다. 대전상의 위상 강화는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영광이 아니다. 지역 상공업계 발전의 밑거름이다.
그동안 각자의 목소리와 역할에만 충실하며 각자도생했던 각 경제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때, 지역 상공인들의 발전과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두 마리 토끼 사냥이 가능하다.
박 신임 회장이 당선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비라도 털어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지역 인재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것도 대전상의가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수 인재의 육성은 기업 발전의 씨앗이다. 기업의 성장은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의 필수조건 아닌가.
이러한 선순환 고리를 다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맞춤형 인재 육성의 패러다임을 통해 인력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구인-구직자 간 미스매치 현상을 개선하자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인재를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대전상의 내부적으로는 회장 경선으로 인해 갈린 회원 간 갈등과 대립 봉합이 우선이다. 벤처와 IT업계 등 신진세력의 지지가 뚜렷했던 박 신임 회장은 전통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