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 도전기] 젤리처럼 유연하게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하게
[글로벌 창업 도전기] 젤리처럼 유연하게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하게
‘젤리코스터’ 주정인 대표
  • 굿모닝충청
  • 승인 2015.03.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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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같이 RFID·NFC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연구를 함께 했던 주정인(CEO)과 이종철(COO)이 ‘젤리코스터’를 창업한 것은 지난 2010년 6월이었다. 당시 뭘 만들고 싶은지도 뭘 잘할 수 있는지도 몰랐지만, 무엇인가 멋진 물건(product)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뛰어 들었다.

주정인 젤리코스터 대표가 애초 창업에 뜻을 둔 것은 대학원 석사과정 때였다. 지도교수가 창업 예찬론자였다. 구체적 실행 계획이 있진 않았지만 창업의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다가 대학원 졸업 후 탄자니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귀국 당시에도 구체적 창업 계획은 없었다.

그 때 아프리카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 친구에게서 창업제의가 들어왔다. “같이 해보자”란 말은 했지만 구체적 계획도, 자본도 없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창업을 주저하다 결론에 도달했다. “젊으니까 일단 저질러 보자.”

 

“젊으니까 저질러보자” 10만 원으로 창업
번듯한 사무실 하나 준비하지 못해서 서울의 한 도서관에 모인 이들은 자본금 10만 원으로 법인등록을 했다. ‘젤리처럼 유연한 사고로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한 서비스를 만들자’는 슬로건으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 막 창업한 이들에게 운이 따랐다. 앱 개발 열풍이 불고 있었다.

기아차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얼마 안 가 서울시 창업프로그램에 선발돼 어엿한 사무실도 얻었다. 기아차 앱 수주를 계기로 젤리코스터는 한동안 외주에 집중했다. B2B로 대기업의 앱들을 개발해주면서 팀빌딩(team building)을 하게 됐다. 하지만 많은 경쟁자가 등장하며 수주 단가가 반 토막 났다. 변화를 가져야 했다.

시장은 변했고 외주에만 머물 수 없었다. 자체적으로 개발을 해보고 싶은 사업 아이템이 생겨서 펀드레이징(fund raising)을 하게 됐고, 그 결과 ‘버디업’이라는 SNS를 개발하게 됐다. 버디업은 SNS의 피상적 만남이 아닌 실제 의미 있는 만남을 기록하는 서비스다.

출시 2달여 만에 회원 11만 명을 모으며 순항했다. 그 와중에도 페이스북 팬 페이지 활성화, 팬 확보, 이벤트 제공을 위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홍보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외주사업도 병행했다.

또 다른 변신, NFC 분야로 사업영역 포커싱
주 대표는 2013년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바로 NFC 분야로 사업영역을 포커싱(focusing)하기로 한 것이다. NFC는 점점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되기 시작해 사업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의 핵심 분야 중 하나라서 기업의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저나 저희 젤리코스터 직원들은 전자태그(RFID, NFC 등) 관련 전공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창업할 당시 NFC를 활용한 서비스는 아직 시기상조였습니다. 기술은 있지만, 스마트폰 등의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죠. 2010년 제가 창업한 직후 가장 대세는 SNS였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이것 외에 사업구조를 발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시작하기 적합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한번 계획을 세웠으니 빠른 실행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2013년 4월부터 ‘퀵탭’이라는 NFC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 오픈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전시장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광주 비엔날레에서 이 기능을 갖춘 포스터와 X배너(설치형 광고판)가 쓰였는데, 방문자는 이를 통해 줄을 서지 않고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른바 ‘스마트 매표소’다.

또 전시회장에는 부스가 매우 많은데, 부스마다 팸플릿(홍보용 소책자)을 준다. 부스가 많으면 팸플릿 양도 많다. 방문자는 이런 것을 받으면 보통은 버리게 되는데 NFC 태그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팸플릿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NFC를 활용한 서비스는 QR코드보다 활용성도 높다. QR코드를 읽으려면 앱을 실행하고 이를 인식하는 등 시간이 걸리지만, NFC 태그는 스마트폰을 가져가는 즉시 인식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젤리코스터는 약 1년 동안 국내에서 NFC 분야 선두기업으로 정착하게 됐다.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퀵탭 플랫폼을 이용해 NF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젤리코스터는 NFC 분야에서 선두기업의 레퍼런스를 갖게 된 힘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대표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센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 계획
특히 최근 NFC가 센서와의 결합을 하는 시도가 다양하게 출현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앞서 가기 위해서 센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하는 것을 향후 계획으로 잡고 있다. 주정인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인적자원(팀)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와 창업했던 사람들은 연구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입니다. 워낙 자유분방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 모인 터라 창업을 해보자는 포부를 갖게 됐지요. 당시에는 이런 인적자원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창업에는 좋은 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작부터 투자 유치가 아닌 자체 아이템개발과 외부 용역을 병행하며 스스로 성장해 온 젤리코스터. 젤리처럼 유연한 사고로 만드는 짜릿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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