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죽이려 하지 않나. 윤핵관이 이 대표를 죽이려고 한다는 그런 의심이 간다. 수사권·기소권을 다 가진 검찰이 얼마나 장난을 치느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극우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검찰 수사자료를 근거로 까발린 것을 두고 "뭔가 의심이 간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대표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의 배후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을 지목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열린공감TV〉는 이날 방송에서 “최근 ‘윤핵관’의 당사자로 추정되는 정치인이 제보를 해왔다”며 “이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후 지난 7월경 녹취록과, 10월 대선 경선 후보토론 후 천공스님을 놓고 유승민 후보와 윤 후보 간에 삿대질하며 논쟁 벌였던 당시 현장의 뒷이야기에 관한 녹취록”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20분 분량의 녹취록 중 두 대목만 일부 발췌해 공개했는데, 윤 후보 캠프가 오래 전부터 이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이용가치에 대해 이미 한계를 설정해놓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보자는 녹취록에서 “첫째는 이준석 체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세대교체 얼굴마담으로 해야 2030세대를 끌어오고, 그래야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가 이준석을 (당대표를) 안 시키는 경우, 그게 허상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은 계속 불만이 쌓이거나 다른 데로 지지를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이준석이 빨리 흔들릴 수 있고, 이준석을 흔들 방법은 많다”며 “좀 이상하게 한다면 중진연석회의나 전국위원회 같은 상임위원회를 소집하면 되고, 대번에 비대위로 가거나 의원총회를 통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윤 후보 캠프의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대표를 언제든지 마음 먹고 흔들고 당대표직에서 끌어내리고 제거할 계획을 진즉부터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제보자는 또 "토론회에서 '천공스님은 제자가 20만명이 넘는 분으로, 그분의 영상도 안 보고 그렇게 사이비라는 소리를 함부로 하면 안 되고,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한다'며 윤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삿대질하며 경고하는 발언을 직접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윤 후보가 일반이 상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천공스님에 심취해 있어 심히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귀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