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관저 찾아 3만리’… ‘제왕적 이미지’의 역설
윤석열의 ‘관저 찾아 3만리’… ‘제왕적 이미지’의 역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4.21 22: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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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집무실 이전에 이어, 이번에는 ‘관저 찾아 3만리’에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집무실 이전에 이어, 이번에는 ‘관저 찾아 3만리’에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이번에는 ‘관저 찾아 3만리’에 나섰다.

제왕적 이미지’ 탈피를 명분으로 청와대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용산 국방부로 이전계획을 바꾸면서 역대급 소모적 논쟁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관저 후보지를 당초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옮기겠다고 말을 바꿨다.

집무실 이전도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지 못해 미스터리로 남은 가운데, 이번에는 관저 후보지를 결정한 지 한 달 만에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1975년에 준공된 낡은 건물이어서 리모델링에만 반년 가까운 기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와, 유지관리가 잘 돼 있는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관저를 옮기기로 했다고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이 20일 밝혔다.

최우선적으로 민생부터 챙겨도 시원찮을 판에, 대통령 당선자가 민생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공간이전 문제로 국민들에게 오히려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비판과 원성이 치솟는 이유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소장은 21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나와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게, 건물이 낡은 사실을 한 달 전에 몰랐다는 거냐? 집무실 이전 예비비 안에 리모델링 비용 25억원이 구체적으로 책정됐다는 것은 실무팀이 검토해서 나온 것 아니냐”며 “비가 샌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안방이 새진 않을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 달 전까지 괜찮았던 게 지금 갑자기 안 되는 다른 이유가 혹시 있다는 이야기냐? 장소 문제를 가지고 당선자가 너무 자주 뭘 하는 것 같다. 청와대에 하루도 들어가서 못 자겠다고 하다가, 이번에는 관저를 한남동 공관에서 취임 20일을 남겨놓고 또다시 뒤집으면 어쩌란 말이냐. 수리 기간이 두 달 걸린다는데, 그 동안은 서초동에서 매일 대통령 출퇴근하는 걸 국민들이 봐야 한다. 평소 120시간 노동의 중요성을 말했으니 새벽 5시쯤 출근해서 밤 11시쯤에 퇴근, 그래서 우리 서민들 교통이라도 좀 안 막도록 했으면 좋겠다.”

요컨대, 윤 당선자는 집무실 이전의 경우 당초 광화문 청사에서 어느 날 갑자기 용산 국방부 청사를 후보지로 말을 바꾸었고, 관저 이전 문제에서도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역시 말을 두 차례나 바꾸었다.

일 처리에 있어서 치밀함-주도면밀함-용의주도함이나 계획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졸속에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이며, 설익은 아마추어리즘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지적이 이구동성으로 나온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윤 당선자 스스로제왕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왕적 대통령’의 이미지를 탈피하겠다고 부르짖었던, 그래서 당선되자마자 첫 일성으로 청와대 집무실 이전부터 외쳤던 윤 당선자가 역설적이게도 정작 본인이 ‘제왕적임’을 몸소 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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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굥 2022-04-21 22:34:14
박병석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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