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의 전-현직 시장 “잘해봅시다!”
국감장의 전-현직 시장 “잘해봅시다!”
18일 대전시 국정감사서 의원과 증인으로 만나… 마무리는 ‘격려-감사’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2.10.18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현직 대전시장인 새누리당 박성효(대전 대덕구) 의원과 염홍철 시장이 18일 열린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묘한 감정대립을 벌였으나 격려와 감사의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어 훈훈함을 연출했다.

박 의원과 염 시장은 전-현직 대전시장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책 대결을 벌인 장본인이면서 이번 국감에서 감사반과 증인으로 자리를 마주하는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이날 롯데 복합테마파크를 비롯한 엑스포 재창조 사업과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성북동 개발 문제 등에 대해 주로 질의하면서 사업의 적정성 등을 지적했다.

질의과정에서 박 의원이 “엑스포 재창조 사업에 대한 시장 본인의 의견도 여러 번 바뀌어 왔다”고 지적한데 대해 염 시장이 “왜 그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문을 이어가 냉랭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어 박 의원이 “롯데 복합테마파크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 교통문제, 과학의 정체성 문제 등에 대한 좀 더 많은 의견 수렴을 위해 사업을 중지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단언하자 염 시장은 “현재의 계획을 수정, 보완할 수는 있지만 취소는 안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맞서면서 대립했다.

둘 사이의 보이지 않는 냉랭함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민주통합당 김민기(경기 용인을) 의원이 대전 아쿠아월드의 졸속 개장과 대전시의 법적인 책임 등을 묻자 염 시장은 곤혹스러운 듯 “재임 전에 일어난 일이라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의 미묘한 표정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다.

또 통합진보당 이상규(서울 관악을) 의원이 꿈돌이랜드 매입과 관련 대전 마케팅 공사 이사진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강력히 성토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잘한다”라는 추임새(?)를 넣자 감사장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둘의 신경전은 마무리 발언에서 ‘격려와 감사’로 바뀌었다.

보충질문과 마지막 추가질문에서 박 의원은 전직 시장답게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 충남도청 이전 부지 활용, 도시철도 2호선, 회덕 IC 조성, 철도부지 활용 문제 등을 위해 염 시장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의원들께서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길 부탁한다”고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염 시장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여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국감을 지켜본 한 공무원은 “사실 국정감사장에서 의원과 증인으로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두 분이 초반 보이지 않는 대립을 보여 다소 긴장하기도 했다”며 “정책을 지적하고 답변하는데 데 그치지 않고 전-현직 시장이 서로 격려하고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감은 거의 대부분의 의원들의 질의가 롯데 복합테마파크 등 엑스포 재창조 사업으로 몰려 ‘엑스포 국감’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