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전국 국립대학교병원 10곳 중 4곳은 수백억의 적자가 나고 있지만 건물공사비에 수천억 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종환 의원(민주당 청주흥덕)이 2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국립대병원 예결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병원 10곳 중 4곳(충남·경상·강원·제주대병원)이 3년 연속 적자 상태임에도 건물공사비에만 222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국립대병원 손익 현황을 살펴보면, 충남대병원 -936억 원/경상대병원 -701억 원/강원대병원 -302억 원/제주대병원 -246억 원/전북대병원 -161억 원 순으로 총 5곳의 병원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전북대병원을 제외한 4곳(충남·경상·강원·제주대병원)은 3년 연속 적자 상태였고,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곳은 전남대병원(123억 원)이 유일했다.
물론 국립대병원은 대표적인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 단순히 영리 목적을 추구하기보다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책임이 있어, 적자 경영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전체 비용 대비 공공보건의료사업비 비중이 가장 낮은 국립대병원은 적자 상태가 가장 심각한 충남대병원(0.99%)과 경상대병원(1.30%)이었고, 병원별로 최대 5.18%에서 최소 0.99%까지 큰 편차를 보였다.
특히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4개 병원(충남·경상·강원·제주대병원)은 경영악화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외형 키우기만큼은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병원들은 같은 기간 시설투자비에 총 5439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중 공사비와 건물구입 등에만 2220억 원을 쏟아부었다. 특히 가장 큰 적자액을 기록한 충남대병원은 공사비와 건물구입비 역시 압도적인 금액(1843억 원)을 지출했다.
도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국민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공공병원으로서의 근본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병원 스스로 돌아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