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결국 굴복한 화물연대
[청년광장] 결국 굴복한 화물연대
언론 개혁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자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2.13 09: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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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결국 보름만에 철회됐다. 필자의 아버지도 화물운송노동자이기에 이들 심경이 어떤지 잘 안다. 그러기에 반드시 이겨주길 바랐지만 아직도 그 벽이 높았다. 

어떻게 보면 파업 시점을 좀 잘못 잡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지금은 카타르월드컵 기간이다. 이 월드컵으로 인해 10.29 참사에 대한 추모 열기도 식은 상태이다. 거기다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하여 더욱더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고조된 상태였다. 그러니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국민들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그래서 필자 생각으로는 파업 시점을 다소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언론 개혁이었다. 화물연대 파업이 실패로 돌아간 근본 원인은 바로 언론 때문이다. 친재벌 성향이 강한 보수 언론들은 주술처럼 화물연대 노동자들을 향해 ‘귀족노조’ 운운을 했다. 이 수구 언론들은 화물운송노동자들 하루 생활이 어떤지는 알고 그 따위 소리를 지껄이는지 한 번 묻고 싶은 부분이다.

필자 아버지가 화물운송노동자이기에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우리 아버지만 해도 새벽 4〜5시에 출근하여 밤 9시가 넘어서야 퇴근한다. 일이 없는 날이면 조금 일찍 마치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 그렇게 근무한다. 그리고 차가 워낙 크다보니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제대로 식사하기도 어렵다. 필자 아버지만 해도 일하는 동안에는 바나나 몇 개, 빵 하나, 두유 하나 정도로 간신히 식사를 때우는 수준이다.

어디 그 뿐인가? 장거리로 장시간 동안 운전을 하다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로 인해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귀족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좀 직설적으로 말하면 필자가 저 귀족노조 운운하는 기레기들을 만나면 정말 허리를 반으로 꺾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필자가 누구보다도 화물운송노동자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보건대 귀족노조 운운하는 사람들치고 제대로 노동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엘리트주의에 찌들어 겉멋만 들어서 자신보다 못하다 싶은 사람들은 다 깔보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자들은 노동자들의 권리 요구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정적이다. “너희들이 어렸을 때 공부 안 하고 놀았으니까 그 따위로 사는 거다. 억울하면 너희들도 시험 쳐서 우리 자리로 올라오든가.” 같은 이런 마인드가 뿌리 박혀 있다.

귀족노조 운운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 보장 요구를 부정적으로 본 것에서 나온 소리다. 즉, 노동자들은 원래 궁핍하게 어렵게 사는 게 당연한 것이고 그 이상의 요구를 하는 건 호강에 겨워서 하는 소리란 뜻이다. 그래서 호강에 겨운 귀족들 같이 바라는 게 많다고 귀족노조 운운하는 것이다. 국토부장관 원희룡이 그 따위 짓거리를 하는 것도 그 역시 검사 출신 엘리트였으니 저런 마인드에 찌든 사람이라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속담에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했다. 만약에 직업의 귀천을 따진다면 윤석열 대통령이나 원희룡 장관이나 모두 율사 출신인데 조선시대에 율과는 잡과(雜科)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이 잡과란 중인들이나 보던 과목이었다. 의사를 뽑는 의과 역시 당연히 잡과로 분류되었다. 즉, 오늘날 소위 ‘사’자 들어가는 엘리트들이란 조선시대엔 모두 양반이 아니라 중인들이었다. 필자가 당신네들을 이런 식으로 무시해도 기분 안 나쁠 자신 있는가?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 법이고 모든 사람들은 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 윤석열 정부는 그런 것이 없다. 화물운송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외친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업무개시명령까지 발동해 억지로 일을 시키려 했다. 대통령이 개발독재 시절 마인드에 찌들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고 본다. 

[사진=mbc 유튜브]

안전운임제는 화물운송노동자들이 언제나 위협받고 있는 자신의 생명을 지킬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그걸 함부로 폐지하려 한 게 윤석열 정부다. 엄연히 본인들이 잘못해놓고 수구 언론들을 동원해 화물운송노동자들을 마치 ‘공공의 적’으로 몰아갔다. 독재정권 시절에 세뇌되었던 노년층들은 이런 수구 언론들의 선동에 잘 속는다. 그러니 노년층들은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줄 알고 또 지지를 보낸다. 그래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약간 상승한 것이다.

노년층들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지금 파업에 나섰던 화물운송노동자들은 바로 당신들 자식들이란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일해서 번 돈으로 자기 처자식들 먹여 살리고 또 당신들 봉양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면서 정부가 ‘귀족노조’라고 하니까 당신 자식들을 향해서 ‘귀족노조 나쁜 놈들’ 타령하나? 

언론 개혁을 제대로 못한 것이 얼마나 큰 대가로 돌아오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대목이라 생각한다. 지금 대다수 한국 언론들은 친재벌 성향이 강하고 우편향 되어 있다. 이런 언론들이 지금의 정부를 탄생시킨 1등 공신이다. 그래서 21대 총선 당시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의 의석을 주어 언론을 개혁하라고 힘을 준 것이다.

허나 언론인 출신 이낙연이 당 대표로 있었고 또 언론인 출신 박병석이 국회의장으로 있었으니 언론 개혁을 위한 노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서 그 생선을 지킬 수가 있겠는가? 아무리 다시 과거를 돌이켜봐도 재작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이 당 대표가 되었던 건 불행한 일이었다고 본다. 작게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크게는 대한민국 전체에까지.

이번 화물연대 파업을 통해서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좀 다시 깨달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는 것은 조중동을 비롯한 다수의 수구 언론들이다. 수구 언론들이 나라를 장악하면 어떤 꼴이 되는지는 이탈리아가 보여주었고 브라질이 보여주지 않았나? 우리가 그 길을 따를 필요는 없다.

수구 언론들이 기승을 부리면 민생에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남겨준 교훈이다. 이 우편향 수구 언론들이 존재하는 한 화물연대든 또 다른 노조든 파업을 할 때마다 ‘귀족노조’ 운운하고 친재벌, 친기업 편향적인 기사를 내놓으며 노동운동 자체를 악의 축으로 몰아갈 것이다. 하루라도 더 빨리 바른 언론들이 넘치는 세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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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나라 2022-12-13 14:04:53
군인 전두환은 1980.5.17 비상계엄령을 발동해서, 정당 및 정치활동 금지·국회 폐쇄·국보위 설치 등의 조치를 내리고, 영장없이 학생·정치인·재야인사 2699명을 구금했다. 1980.5.18, 탱크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했다. 1980.11.30, 비판적인 TBC를 공영방송으로 만들었으며, 언론을 전격 장악해 검열, 통제했다.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해서, 1981.3.3, 간접선거로 제11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후, 단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새 헌법을 만들어, 12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부정선거가 극심했든 어떻든 다수표를 얻어 총 여덟 해나 대통령을 했다. 그의 후계자 군출신 노태우마저 그의 뒤를 이었다.
권력이 언론을 통해 기만하던 그들의 국민들은 오늘도 그때처럼 여전히 어리석다. 매서키스트들.

전북도민 2022-12-13 10:19:18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곳도 언론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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