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염불보다 젯밥에 관심인 비명계
[청년광장] 염불보다 젯밥에 관심인 비명계
이재명 체포동의안에 대거 반란표 던진 수박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2.2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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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7일 오후에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결국 부결됐다. 그로 인해 자동적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기각되었다. 하지만 부결은 부결인데 매우 찜찜한 부결이었다. 최종 표결 결과 찬성 139, 반대 138, 기권 9, 무효 11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사전 예상을 매우 크게 벗어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자체 의석 수만 169석이었고 거기에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형배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이 6명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까지 합하면 총 176석의 의석을 동원할 수 있었다. 반면에 찬성 측 표는 국민의힘 115석에 정의당 6,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까지 고작 122석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여유있게 부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건 결국 민주당 내부에서 반란표가 무려 최소 31, 최대 37표나 나왔다고 봐야 한다. 그 반란표를 행사한 주체는 매우 높은 확률로 소위 수박이라 부르는 비명계 의원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있은 그 직후부터 마음 한 구석에서 뭔가 찜찜한 구석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명 산술적인 의석 수대로라면 충분히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여유 있게 부결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안심이 안 되었던 이유가 바로 소위 수박들 때문이었다. 그들은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 직후부터 이 대표를 향해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당을 흔드는 소리를 했다. 그 와중에 박지현, 김해영 등 원외 인사들은 수시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헛소리를 지껄였다.

이렇게 지금 내부에서 돌출 행동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당론 투표가 아닌 자율 투표에 맡겼다고 하니 더더욱 안심이 안 되었던 것이다. 또 지난 26일에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하나의 글을 올린 것이 있었다. 며칠 전에 그가 영등포의 한 호프집에서 야당 정치인들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사진에 찍힌 인물은 넷이었는데 둘은 각각 김종민 의원과 조응천 의원이었고 나머지 둘은 등지고 있어서 누구인지 알 수는 없었다.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가 촬영한 비명계 의원 4인의 영등포 술집 모임 사진. 얼굴이 확인되는 인물은 조응천 의원(좌)과 김종민 의원(우)이다.(출처 : 봉지욱 기자 페이스북)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가 촬영한 비명계 의원 4인의 영등포 술집 모임 사진. 얼굴이 확인되는 인물은 조응천 의원(좌)과 김종민 의원(우)이다.(출처 : 봉지욱 기자 페이스북)

이 네 사람의 공통분모는 모두 비명계라는 것이다. 또 언론에서 소신파(?)라고 추켜세우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봉지욱 기자는 이 네 사람의 모임을 두고 이 날 밤 목격은 순전히 우연이었는데 그들 넷은 우연히 만나진 않았을 게다.”라고 하며 이들의 공통점은 소위 비명계라고 불린다는 것. 그리고 미디어에서 쓴소리를 마다않는 나름 소신파들이란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그런데 솔직히 그 진정성엔 의문이 든다. 결국 다음 공천을 받으려는 속셈이 비친 탓이다.”고 끝을 맺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놓고 진행한 표결에서 반란표들이 30표 이상 쏟아져 나왔다. 이게 과연 우연이겠는가? 이 반란표는 수박들이라 불리는 비명계 의원들이 던졌을 확률이 99.9%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참 보면 볼수록 이들은 과거 안철수를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을 깨고 국민의당으로 갔던 그 동교동계 구태들보다도 더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최소한 동교동계 구태들도 소속 정당의 당 대표가 구속 위기에 있을 때 이 따위로 배신하지는 않았다. 당원들의 의사도 무참하게 배신한 당신들이 더불어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왜 작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석패했겠는가? 한 팀으로 뭉치지 못하고 분열했기 때문이다. 그 분열을 일으킨 세력들이 수박의 한 축인 이낙연계다

지금 이들이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한 이유는 염불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 수박들은 무능하기 짝이 없는데다 바깥 싸움에선 별로인 사람들이었지만 집안 싸움에선 귀신인 사람들이었다. 이재명 대표가 다시 정치적 위기에 몰리는 것 같으니 앞에서는 부결을 외치며 힘을 보태는 척하다가 뒤에서는 이 따위 짓을 한 것이다.

이렇게 당원들의 의사에 양봉음위(陽奉陰違)한 수박들은 이재명 대표가 쓰러지는 즉시 자신들이 당권을 장악하려고 사전부터 계획 중이었다. 지금 와서 보면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어도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하니 마니 하는 소리를 한 것 자체가 이들이 배신을 할 것이란 복선이었던 것이다. 허나 착각하지 말라. 이재명 대표가 여기서 쓰러진다고 한들 당신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가?

이미 지금 친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는 오늘의 표결로 난리가 났다. 벌써부터 반란표를 던진 자들이 누구인지 색출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이미 대부분 사람들은 그 반란표를 던진 30여 명의 의원이 누구인지 대강 다 짐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들이 당권을 장악하려고 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필자도 감히 장담하기가 어렵다

그저 내년 총선 공천 욕심에 눈이 멀어 대다수 당원들의 뜻도 배신하고 소속 정당의 대표도 배신하는 당신들이 무슨 정치를 한다고 나서나? 그렇게 자기 당 대표의 결백을 못 믿으면서 왜 더불어민주당에 붙어있는 것인가? 당신들의 그 내부 총질 덕에 지금 언론들은 신나게 더불어민주당이 분열하고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당신들에게는 지금 이 모습이 재미있는지 묻고 싶다.

한편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표결을 지도부는 너무도 안일하게 생각한 게 아닌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평소 내부 총질하는 수박들이지만 그래도 당이 위기 상황인데 설마 배신하겠느냐는 믿음으로 자율 투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단히 큰 착각이다. 작년 대선 때 보고도 모르겠는가? 외부의 적보다 더 악랄한 내부의 적들이 바로 그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자율 투표로 하기로 하여 나온 결과인 이상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수박들을 처벌할 명분도 없어졌다. ‘당론 투표로 결정을 했다면 지금쯤 벌써 반란표를 던진 자들 몇 명이라도 잡아내서 본보기로 처벌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왜 그리도 작전이 안일했는지 성토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언제까지 이 수박들을 같은 당 식구라고 끌어안고 가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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