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6일에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5월 4주 차 정기여론조사 결과 최근 이어지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여버린 모습을 보였다. 중요한 것은 이 역시 보수가 과대표집된 여론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반대로 여당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상승했는데 보수 과대표집으로 이룬 것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6%, 부정 55%로 나타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전 주 대비 1%p씩 하락했다. 오차범위 내 변동이긴 하지만 5월 내내 지속되던 상승세가 꺾였다고 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역시 보수가 과대표집된 여론조사란 것이다.

표본 표집을 보면 전체 1,000명 중에서 보수가 35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중도가 275명, 진보는 268명, 모름/무응답이 104명이었다. 즉, 보수가 353 : 268로 진보보다 85명 더 많이 표집되었다는 뜻이다. 이를 %로 환산하면 8.5% 차이다. 지난 주에도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76명이나 더 많이 잡혔는데 이번 주는 그보다 격차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가중치 적용을 통한 보정값도 347 : 265로 8.2% 차라 별 영향이 없다.
같은 날 실시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 쪽도 보수가 살짝 더 많이 잡히긴 했지만 전체 1,038명 중 중도가 376명으로 가장 많고 보수가 334명, 진보가 328명으로 나타나 한국갤럽 조사와 비교하면 상당히 고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보수층을 8% 이상 더 많이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였다는 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밖에서 더 앞섰다. 특히 호남의 경우 부정평가가 전 주 대비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70%를 기록해 전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수도권에서도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었고 충청권과 부울경 역시 49%로 과반에 근접했다. 오직 대구/경북만 52% : 36%로 긍정평가가 오차범위 밖에서 더 앞섰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이하 세대에선 부정평가가 훨씬 더 높았고 60대 이상 노년층에선 긍정평가가 더 앞섰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선 부정평가가 각각 69%, 67%를 기록해 전 세대를 통틀어 1, 2위를 기록했다. 18세 이상 20대와 30대 역시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었다. 반면에 60대와 7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모두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어 보수의 건재함을 보였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31%, 국민의힘이 36%를 기록해 다시 국민의힘이 1주일만에 선두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주 대비 2%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전 주 대비 4%p 더 상승했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보수층이 무려 8% 이상 더 과대표집된 여론조사이기에 액면 그대로 신뢰하거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선 양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고 충청권과 영남에선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며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8세 이상 20대와 30대는 양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했고 40대와 50대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60대와 70대 이상 노년층에선 국민의힘 우세로 나타났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간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이며 응답률은 9.8%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와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www.gallup.co.kr)를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