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 사의 표명, ‘대승적 요구’로 포장하는 언론들
이종섭 호주대사 사의 표명, ‘대승적 요구’로 포장하는 언론들
안진걸·양희삼, "이종섭 사의 처리로 돌아선 민의 회복 안 돼" 주장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3.29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출처 : YTN 뉴스 영상 갈무리)
29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출처 : YTN 뉴스 영상 갈무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논란의 핵심 피의자 이종섭 호주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사의 사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 일변도를 걷고 있어 총선에 위기감을 느끼고 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 대사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면직안을 재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날 이 대사는 변호인을 통해 사의 표명 사실을 밝히며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법적 다툼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했다.

현재 이종섭 호주대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등을 위해 현재 귀국해 있는 상태다. 그런데 정작 귀국한 이후 이종섭 대사의 일정은 온통 비공개 투성이었다. 명분은 방산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비공개한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급조된 회의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이종섭 호주대사를 적극적으로 엄호하며 6개월간 조사를 안하고 시간만 보내온 공수처가 문제라고 비난하고 나섰었다. 또 이 대사가 부임하기 전에 공수처를 직접 찾아가 조사받고 소환하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받겠다고도 했는데 어떻게 '도주'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느냐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여론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고 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이종섭 호주대사의 귀국과 공수처의 소환을 주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이종섭 대사에 대한 거부감이 싹트게 된 이유 또한 그의 대사 임명 이후 지지율이 하락 일변도를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번 이종섭 대사의 사퇴는 형식상으로는 자진 사퇴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따른 조치로 전해졌다. 이 대사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운데 대사 자체가 '특명전권대사'로서 나라를 대표해 주재국에 나가 있는 만큼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용인 등이 없으면 마음대로 사퇴하기도 어렵다.

이를 두고 대다수 기성 언론들은 여권 고위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이 대사 사퇴에 대한) 당의 요청도 있었고 이를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으로 포장하며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키려 애쓰는 중이다.

이에 대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이종섭 호주대사를 귀국시킨 것 자체가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핑계대고 귀국시킨 것”이라 주장하며 이종섭 대사 사의 표명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실언까지 겹치며 지지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걸 막아보고자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안 소장은 또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사의 표명과 동일하다. 선거 때문에 급조한 이벤트인데 이걸로 민의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 투성이인 인물을 임명한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인데 이걸로 때울 수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희삼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종섭 대사가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 발언한 것에 대해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과 관련해 진실을 바르게 얘기하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끝까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니?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서 국민들과 싸우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종섭 대사의 태도를 두고 “조폭들 세계에서 오야붕 대신 꼬붕들이 감옥에 가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이종섭 대사가 윤 대통령 대신 감방에 가겠다는 것이고 아마도 그 조건에 대한 대가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종섭 대사가 여전히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작은 사건’ 발언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국방부장관이라면 전 군을 통솔하는 인물인데 군인의 명예는 어디로 갔는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