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나비의 꿈
[詩읽는 아침] 나비의 꿈
  • 김영수
  • 승인 2015.10.28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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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 / 이유경 作

소년 나비의 꿈은 새였다
향기로운 노래 부르며 하늘 치솟아 오르는
종달새의 오묘한 힘에 도취해…
중년이 된 저
음유시인에겐
무성한 풀과 햇볕이 적이 되어 누워있었다
그리고 오늘
가을 나비의 꿈은 시든 구절초 꽃
차가운 이슬 한 잔
나눠 마시는 일이다
다른 벌레들 불평 다뿌리치고
눈먼 밤 번데기 속
기나긴 잠 늪에 빠지기 위해

 

▲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어느 날 젊은 백정 몇몇이 큰 칼을 허리에 차고 다니는 한신의 꼴이 보기 싫어 시비를 걸었습니다. 어떤 백정이 한신에게 “한신아, 덩치는 산만한 놈이 칼을 옆에 찬다고 겁쟁이가 용감해 지는 것이 아니다”며 “네 놈이 정녕 사내라면 그 칼로 날 찔러 봐라”고 비웃었습니다. 이어 “네 놈이 그 칼로 날 찌르면 사내대장부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분명 내 친구들에게 죽을 것이고 그 칼로 날 찌르지 못하면 내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며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한신은 마음속으로 “내가 여기서 칼부림을 해 저 백정을 죽이면 가진 것 없는 난 신세를 망칠 것이고 훗날 큰 뜻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백정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유방(劉邦)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서한삼걸(西漢三杰) 중 한 명이며, 중국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장(名將)으로 칭송되고 있는 한신(韓信 ? ∼BC 196)에 대한 고사로 ‘과하지욕(胯下之辱)’으로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사마천이 쓴 ‘사기’에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으로 막을 내리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항왕(項王)에게서 온 도망 온 예전부터 사이가 좋았던 종리매(鍾離昧)장군 때문에 반역자로 붙잡히자 “과연 세상 사람들의 말이 맞는구나! 재빠른 토끼가 죽으니 훌륭한 사냥개는 삶겨 죽고,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니 훌륭한 활은 소용없고, 적국이 격파되니, 지모 많은 신하는 죽는다고 했던가?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팽살(烹殺)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로구나.”한탄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토사구팽’이란 필요할 때는 이용하고, 이용가치가 없으면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사마천(司馬遷)의 시대에는 역사(歷史)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사(史)라는 말은 사관(史官) 즉, 기록을 주관하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뜻 뿐 이었습니다. 역사라는 독립된 항목은  500년이 지난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사마천이 지은 ‘태사공서(太史公書)’를 본받은 저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부터입니다.

사마천은 한신에 대해  마지막으로 쓰기를 “한신이 도리를 배워 겸양한 태도로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고, 능력 역시 자랑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왕조(漢王朝)에 대한 공훈이 저 주공(周公)과 소공(召公) 그리고 태공망(太公望) 등의 주왕조에 대한 공훈과 비길만한데 말이다. 그랬더라면 그의 자자손손에 이르기 까지 국가 원훈으로서 제사를 받았을 터인데. 좋은 쪽으로 힘을 쓰지 않고 천하가 이미 통일된 후에야 반역을 기도하여 일족이 몰살당했으니, 그 또한 슬픈 운명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고 했다.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한다고 정부가 발표하자 국론이 분열되어 연일 이런저런 말들이 미문(美文)으로 포장되어 범람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선 말(言) 뒤집기를 거리낌 없이 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러니 약속을 해놓고 약속을 어긴 사람이나, 그 약속을 지켜보는 사람이나 다 똑같습니다. 흡사 ‘뱉어놓은 말은 그저 세월처럼 흘러가는 것이고, 잊혀지는 것이다’라고 해서 아무나 막말들을 합니다. 단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재화(財貨)로 보고, 실익(實益)을 따져 판가름 내려합니다 

시세(時勢)에 약삭빠른 사람들은 곧잘 옮겨 타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즐겨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역사에서 ‘토사구팽’ 될 것입니다. 지조를 지키지 못한 죄를 자손들이 물러 받아, 조상을 원망하게 되는 또 한 명의 ‘김삿갓’이 나오지 않기를 권고합니다. ‘그 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용인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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