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치 못한 성적… 지역경제 ‘리더’ 절실
변변치 못한 성적… 지역경제 ‘리더’ 절실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2.11.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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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선전이 밑받침이 돼야 한다. 이들이 앞서 이끌어줘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전 대표 기업들의 여러 지표가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드러나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부활을 위한 탄탄한 지역 기업의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육성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이른바 ‘뿌리산업’의 육성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1년 국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의 50.3%를 제조업이 차지했으며 대전에서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15개 기업 중 9개가 제조업으로 밝혀졌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지난달 지역내 총생산(GRDP) 30조원 돌파를 위해 제조업의 기초공정인 뿌리산업의 육성을 통해 제조업의 부활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1000대 기업 지역 성적 평균 이하
대한 상의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 명단에 대전 기업은 15개가 이름을 올려 2010년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충남은 35개로 2개, 충북은 16개로 3개가 줄었다. 충청권은 66개로 전체의 6.6%에 불과하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충청권 기업은 2008년 57개에서 2009년 61개, 2010년 71개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66개로 감소했고 여전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지 못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기업은 700개를 상회,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해마다 100개 이상을 배출 충청권을 압도했다. 인천지역 기업도 30개가 1000대 기업에 뽑혔다.
대전지역의 1000대 기업 총 매출은 12조 2502억 2800만원은 국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2113조원의 약 0.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매출 총액은 2113조원으로 2010년보다 220조원(11.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95조 3000억 원으로 22조 4000억 원(19.0%)이 감소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도 전년에 비해 1.7%p 감소한 4.5%를 기록했다.

대전, 4년째 100위 안 이름 못 올려
문제는 명단에 포함된 기업이 얼마나 되느냐 뿐만이 아니다. 지역 1000대 기업의 전체 매출과 매출 평균, 순이익, 순위 등 다양한 지표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심각한 상황으로 비쳐진다.

우선 1000대 기업의 충청권 기업 중 100위 안에 랭크된 기업은 단 3개뿐이다. 그나마 대전과 충북 기업은 단 한 개도 찾아볼 수 없다.

충남 서산의 현대오일뱅크(주)가 18조 9586억 23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충청권에서는 가장 높은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1904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순이익은 3607억 37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충남 아산 탕정에서 액정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업을 영위하는 에스엘시디(주)가 9조 2784억 2100만원으로 43위의 성적을 냈다. 종업원 수 32명에 불과한 기업이 10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약 1800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해 아쉬움을 샀다.

충청권 3위는 충남 서산 삼성토탈(주)가 차지했다. 6조 8313억 5300만원의 매출과 3608억 8800만원이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1128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충남의 이들 3개 기업은 4년 연속 100대 기업에 속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대전과 충북은 4년 연속 100대 기업을 배출하지 못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전은 100위 안에 오른 기업이 없다. 155위를 차지한 (주)케이티앤지가 2조 4908억 3100만원의 매출과 7759억 3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2조 57억 9600만원의 매출과 1363억 3300만원이 순이익을 기록한 한라공조(주)와 1조 9025억 7100만원의 매출과 257억 5300만원이 순이익을 기록한 (주)홈플러스테스코가 각각 178위와 188위로 200위 안에서 체면을 차렸다.

충북은 오비맥주(주)가 1조 735억 4600만원으로 301위, (주)삼동이 1조 638억 9100만원으로 303위에 올랐을 뿐이다.

매출·순이익도 전국 평균 밑돌아
대전은 특히 전체 매출과 순이익에서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국내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113조원으로 2010년 1893조, 2009년 1732조, 2008년 1827조, 2007년 1326조, 2006년 1192조 등 2008년-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비약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대전지역 15개 기업의 총 매출은 12조 2502억 8000만원, 기업 평균 8166억 8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전국 10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2112조원, 기업당 평균 2조 1000억 원 안팎이다.

인천의 경우는 30개 기업이 51조 1331억 원, 평균 1조 70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도 전국 평균에 뒤처진다. 대전 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은 1조 3138억 5400만원으로 평균 875억 9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전국적으로는 95조 3000억 원, 평균 953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순이익은 2010년 117조 7000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광역시별 순이익 비교에서 울산이 3조 7191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이 1조 5209억 원을 기록 뒤를 이었다. 이어 대전, 부산 501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인원에서는 대전의 선전이 돋보인다. 국내 1000대 기업의 종업원 총인원은 170만 3479명으로 기업당 약 1700명을 고용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대전지역 15개 기업은 26997명의 종업원을 보유, 평균 1779명의 고용을 유지했다.

대전의 한 중견 기업인은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 수도권 규제 완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경영 실적과 고용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등도 수도권 집중화 방지 등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 기업 육성 및 유치 등에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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