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추야우중(秋夜雨中)
[詩읽는 아침] 추야우중(秋夜雨中)
  • 김영수
  • 승인 2015.11.25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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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야우중(秋夜雨中) / 최치원(崔致遠) 作

한밤

바람 부는 가을엔 애써 시나 지을밖에(秋風唯苦吟)
내 마음 알아줄 이, 세상길에 드물다(擧世少知音)

창밖에 내리는 밤비에 젖어 (窓外三更雨)
등불 앞, 마음은 만리를 달린다(燈前萬里心)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네가 당(唐)나라에 가서 10년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 못하면 내 자식이 아니다”는 신라시대 진골(眞骨) 중심의 권력구조 속에서 6두품(六頭品)인 아버지의 명령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은 유학 간지 6년만인 18세에 과거에 당당히 합격하였습니다. 근 20여 년 동안 고국을 떠난 낯선 외국에서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시입니다.

고운이 고국을 그리며 지은 시처럼, 가뭄에 단비가 내려주기를 우리 국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다행히 요사이 예상을 뒤엎고 애간장을 태우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원 없이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갖지만 덜 와도 걱정, 많이 와도 걱정인 게 우리네 삶입니다.

유엔에서는 비영리 단체인 ‘국제인구행동((PAI)’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2003년에 우리나라를 이미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PAI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량은 1453㎥ 수준으로, 조사국가 153개 국가 중 129위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통계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국민들에게는 ‘물 쓰듯이’ 라는 소비심리에 익숙해 있어서-한 쪽에선 가뭄으로 난리라고 혹시 재앙(災殃)으로 곤란을 겪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도-태연히 ‘물 쓰듯이’ 남용하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이기주의가 관행처럼 되어 있어서 이웃은 물론 자연에 대하여도 배려가 부족합니다. 그저 권력의 눈치만 살피고 살지. 어려운 이웃은 항상 관심밖에 있습니다.  

42년 만에 당하는 혹독한 가뭄, 전국 18개 다목적 댐 저수율이 30%대로 내려가도 내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는 특히 도시사람들. 강수량이 직접 먹고 사는데 상관없다고 내동댕이치는 지도자들과 시골 외의 사람들, 더군다나 올해 쌀이 남아돌아 정부가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모른다는 기사에 덩달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지 않아하고 안이한 생각에 젖어 있는 관료들과 일부 국민들, 대지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비가 400mm 이상 더 내려야 하는 것이 어찌 우리들 탓이냐고 얼버무리려는 정책입안자들이 있는 한, 행복한 삶의 질은 더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내년까지 3년 가뭄 계속될 가능성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가뭄은 지금 당장의 문제도 문제지만, 내년에 제대로 곡식을 지을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토양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땅이 제역할 을 못하게 되면,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으면 되지 하고 대안을 내놓겠지만, 정말 아찔한 생각들입니다. 당장 쌀이 남는다고 해서 경작지를 줄인다면 바로 곧 닥쳐올 식량난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학자들은 얘기합니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식량, 물, 에너지 등에 곧 바로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세계 각국이 미래에 부딪힐 재앙에 대비하여 고심초사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충남 서북부 지역의 누수율은 평균 35.5%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보령댐에서 각 가정 수도관으로 보내는 16만 1800톤 가운데 5만 6640톤이 새어 나가는 것입니다. 어디 여기서만 누수관리가 미흡하겠습니까? 물을 가두어 두어야 하는 담수도 중요하지만 있는 물도 제대로 쓸 수 있는 시설교체가 당장 필요합니다.   

4대강 개발이라 하면서 MB정권은 22조 원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국고(國庫)를 쏟아 부었는데, 이럴 때 무슨 도움이라도 되어야 할 게 아닙니까? 아직도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모두 마치려면 20조 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 된다고 하는 것만으로 끝나야 합니까? 잘 사는 나라라고 긍지심 심어주는 대형광고판 뒤에는 가뭄으로 삭막해 가는 땅들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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