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예술인 vs 문화인 분열 조짐”… 신년하례회 두고 ‘시끌’
“대전 예술인 vs 문화인 분열 조짐”… 신년하례회 두고 ‘시끌’
주최기관 대전문화재단서 대전예총 이관… 문화계 인사들 “예술인만을 위한 잔치”라며 연달아 불참의사 밝혀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6.0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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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리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대전예총) '대전예술인 신년하례회' 초대장.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26일 열리는 대전예술인 신년하례회를 두고 문화계 내부에서 분열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한 데 모여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가 어찌하다 파벌 조성 의혹을 일으키게 된 걸까.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신년하례회는 1년 중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유일한 행사로, 2010년부터 대전문화재단이 ‘대전문화예술인 신년하례회’라는 이름으로 주최해 오다 올해부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이하 대전예총)에 이관됐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전예총은 기존 행사명에서 ‘문화’를 빼고 ‘대전예술인 신년하례회’로 행사명을 바꿨다.

문제는 이로 인해 신년하례회가 예술인들만을 위한 행사로 비춰지면서, 예술인 이외 문화단체, 시 산하기관 등 일부 문화계 인사 들이 참여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며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당장 대전지역 5개 문화원과 문화재단, 문화연대 등이 신년하례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며 “예술인들만의 하례회를 열게 되면 대전문화·예술인 간 파벌이 조성돼 문화인 vs 예술인 구도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불참의사를 밝힌 송석헌 대전문화원연합회장은 “‘예술인들 행사’를 말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고 “개인적 일정으로 불참하며, 다른 원장의 참석여부는 모르겠다. 통화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실제 ‘2016 대전예술인 신년하례회’는 지난해 행사보다 예술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대전에서는 연말 대전예총에서 주최하는 ‘대전예술인대회’와 연초 문화재단에서 여는 신년하례회 등 매년 2회의 예술인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전시에서 성격이 비슷한 두 행사를 병합하자고 제안, 대전예총이 연말 예술인대회를 열지 않고 연초 신년하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것이 시 측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전예술인대회 보조금은 684만원이었고 대전문화예술인 신년하례회는 1500만원 이었다. 올해 두 행사가 합쳐지면서 700여만원의 예산이 줄어든 것”이라며 “신년하례회에 지역 문화인·예술인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예총의 연말 행사가 사라짐에 따라 예술인대회에서 열리던 예술인 시상식과 교육, 공연 등이 모두 신년하례회에서 열리게 됐고, 이러한 구성에 문화인들이 예술인들만을 위한 행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정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 문화인들이 자신들은 별도의 신년하례회를 진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대전예총 관계자는 “행사명이 달라진 이유는 문화재단에서 예총으로 권한이 넘어오면서 새로 보조금 신청서를 만들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이름을 정해 제출한 것일 뿐 의도적으로 이름을 바꾼 게 아니다”며 “각 문화원 등 문화계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예술인들만 참여하게 할 취지는 전혀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그는 이어 “단 문화원 회장이 참석하기 어려워 다른 원장들이 ‘회장이 안 나오면 누가 가서 대표를 하겠냐’고 말했을 뿐이다”면서 “행사는 예술인대회와 신년하례회에서 진행되던 것을 합쳐 구성할 것이며, 절대 예술인들만을 위한 게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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