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
[목요세평]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
  • 양해림
  • 승인 2016.03.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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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굿모닝충청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2016년 3월 13일 ‘2045 서울미래보고서 시민참여형 미래서울 만들기’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0.5%가 ‘인지기술의 발달과 인공지능’, 71.5%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다. AI(인공지능)가 향후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최근 2016년 3월9일〜3월15일까지 있었던 이세돌 프로바둑 9단에게 4승을 거둔 구글 회사 딥 마인드(Deep Mind)가 개발한 알파고(AlphaGo)와 같은 인공지능(AI)들이 2045년쯤 우리 삶을 바꾸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주지하듯이, 지난 이세돌 프로바둑 9단과 영국 구글 회사가 개발한 바둑 AI의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이 9단의 충격패로 종결됐다. 대국 전 예상과는 다르게 인공지능 알파고의 압승이었다. 딥 마인드의 연구총괄 데이비드 실버는“알파고가 1,000년에 해당하는 시간만큼 바둑을 학습했다”고 말한다. 알파고의 승리 의미는 단순히 뛰어난 바둑 AI가 탄생했다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인공지능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처음에 인간의 단순 노동을 대신해 주던 기계에서 사고의 결정까지도 대신 해 줄 수 있는 AI의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AI, 트랜샌던스(Transcendence) 등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공상과학 영화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면서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하사비스에 따르면“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며 발전하기 때문에 바둑이라는 게임뿐 아니라 실생활 어디든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알파고가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기를 기대한다. AI의 목적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데 있지 않다. 대부분의 AI연구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AI를 연구하여 이를 발전시켜, 그 지능적 시스템들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 즉 환경·자원·질병·전쟁·교육·사회불평등 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다.

미국의 컴퓨터 이론가인 레이 커즈와일은『특이점이 다가오고 있다(The Singularity is Near)』(2005) 에서 2030년 전후에 지능 면에서 기계와 인간 사이의 구별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근거는 인간의 두뇌에 대한 분석이 2030년이면 끝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의 발전이 미래 어느 시점에 특이점에 도달하여 성공적으로 융합되면, 인간을 이러한 융합기술로 개조하여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신체는 도태되고 첨단기술에 의해 능력이 완전하게 증강하여 인간이후의 존재가 출현할 수 있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2020년까지 AI 때문에 일자리 5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은행원이나 보험설계사, 운전기사, 법원서기, 공장 관리자 등의 직종은 빠르게 사라질 전망이다. 가장 활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의료와 여행이다.

예컨대 AI는 축적된 수많은 의료정보를 토대로 2시간 만에 병명을 찾아내고 처방한다. 미국 앤더슨 암센터는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가 96%로 일반 암 전문의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밝혔다. AI는 스마트폰으로 여행 숙박을 예약할 경우 AI가 기존에 묵었던 투숙자의 숙소 정보와 동선, 선호하는 관광지 등을 스스로 학습해 자동으로 추천하고 여행 일정을 짜준다.

또한 금융 부문에서도 동일한 조건에서 인간 펀드매니저들이 평균 3% 손실을 낸 데 비해 AI는 5% 수익을 거두었다. 이를 근거로 최근 영국 최대은행 RBS는 AI를 상담에 활용하여 기존의 550명을 해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AI는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일, 음식을 주문받고 봉사하는 일에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해 준다. 이렇게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치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인간지성의 가장 위험했던 모험은 지난 과거부터 현시점에 이르기까지 자연과학, 공학 그리고 인문학을 함께 연결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의 준비는 AI와 인간의 무한 경쟁이 아닌 AI와 인간의 협력에 대한 고민과 연구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내에서 인문학과 리버럴 아츠(Liberal Arts)를 옹호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의 철학은 인간을 위한 기술이다.

나아가 잡스가“기술과 리버럴 아츠, 인문학의 결합이 우리들의 가슴을 노래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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