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 잇단 ‘셀프낙마(?)’… 대선구도 지각변동 예고
대권 잠룡 잇단 ‘셀프낙마(?)’… 대선구도 지각변동 예고
김무성·오세훈·김문수 총선참패 치명상, 문재인 불출마 족쇄, 반기문도 전두환 정권 전력 드러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6.04.17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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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UN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제20대 총선이 끝난 지 불과 4일. 차기 대권 유력 잠룡들이 줄줄이 치명상을 입으면서 향후 대권구도에 대대적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4월 13일 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어 당초 목표인 과반은 고사하고 123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도 원내 제1당의 지위를 내주는 참패를 거뒀다. 국민의당도 호남에서만 23석을 건지며 비례대표를 포함 총 38석으로 제3당의 지위를 확실히 굳히며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새누리당 유력 대권후보 지위를 이어오던 김무성 대표는 총선패배에 책임을 지고 14일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 전 대표는 당초 총선승리를 염두에 두고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후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총선 후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예고했지만, 결과적으로 리더십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대권도전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에 처했다.

총선에 나서며 대권후보 지지도가 급상승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에 1만여 표 차이로 패하면서 큰 상처를 입었다.

오 전 시장으로서는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첫 시험대로 이번 선거 승리가 필수적이었지만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여권의 심장인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에 3만여 표 차이로 대패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김부겸 전 의원이 차기 야권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반면, 김문수 전 지사는 텃밭에서도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로 체면을 구겼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둔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자신의 미래를 걸었다 낭패를 당했다.

문 전 대표의 방문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에서 단 1석도 건지지 못한 것은 물론 전남·북을 통털어 3석밖에 건지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거뒀기 때문. 자신의 약속을 지킨다면 정계를 은퇴해야 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역풍을 각오해야 한다. 대선주자로 나설 명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여야를 넘나들며 유력 대선후보로 주목받든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전두환 군부독재시절 ‘불편한 전력’이 드러나면서 한순간 지탄의 대상으로 추락했다.

17일 외교부가 공개한 1980년대 외교문서에 당시 미국 연수생 신분이었던 반 총장이 망명생활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그것도 문서 내용과 정황을 판단할 때 본인의 의사에 따른 적극적으로 활동일 개연성이 농후하다.

반 총장이 이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해명으로도 이미 돌아선 민심을 다시 돌려놓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작도 전에 대권도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예상치 못한 민심이 보여줬듯, 정치권에서도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적쇄신과 혁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 주도로 이루어진 후보·정권 만들기가 자칫 민의에 반하는 허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야권 한 정치인은 “그동안 대권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에 대한 단순한 여론조사 지표가 아니라 총선을 통해 드러난 국민적 요구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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