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토, 일요일까지 3일을 내리? 에이, 설마?”
“그럼 시장이 주민들 앞에서 거짓말 할까?”
“하긴 그것도 그렇네…”
지난 28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염홍철 대전시장과 원도심 상인들과의 간담회장에서 모 일간지 기자와 나눈 대화다.
내용은 이렇다. 염 시장이 인사말을 하던 중 “개인적으로 지난 금, 토, 일 3일간 식사를 원도심에서 약 200여 명과 했다. 상호를 다 가지고 다닌다”라고 밝히자 일부 기자들이 짐짓 놀라움을 표현한 것이다.
29일 대전시청 응접실에서 염 시장을 만나 실제 수첩에 원도심 식당들을 메모해 넣고 다니는지 물었다. 염 시장은 바로 수첩을 꺼내 보여주었다.
정말 그의 수첩에는 26개의 원도심, 특히 선화동·대흥동·은행동·정동, 식당들의 상호와 전화번호가 프린트된 메모지가 꽂혀 있었다. 염 시장은 “3대 30년 전통 맛집으로 선정된 식당들이 대부분”이라며 “주중과 주말, 내가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모임이면 거의 원도심으로 정하다보니 수첩 안의 식당은 전부 다 가보았다”고 밝혔다.
이를 증빙이라도 하려는 듯 지난 금, 토, 일요일 점심과 저녁 모임을 식당 이름과 만난 사람들 명수까지 거론하며 설명했다. 이어 고려회관, 군산복집, 장춘식당, 학선식당, 무지개 한정식, 산내음, 탑집, 광천식당, 신도칼국수, 평화식당, 서광식당, 소고기국밥집(유천동), 두꺼비 부대찌개… 등 기억을 더듬어 맛집들을 소개했다.
염 시장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등 SNS를 통한 공·사적인 모임도 거의 대부분 원도심에서 한다. 이제는 모임 회원들이나 지인들도 원도심 식당을 먼저 찾을 정도로 마니아가 늘고 있다”고 귀띔하고 “다녀온 식당은 가능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염 시장이 원도심 전령사(?)가 된 것은 2010년 취임 후부터다. 원도심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요량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거의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그는 “원도심 식당을 다니는 것은 맛과 가격도 좋지만 무엇보다 상인들에게 희망을 줘야겠다는 생각에서다”라며 “이제는 원도심 쪽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즐겁다. 앞으로 쭉 원도심 식당을 찾아다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