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정세에도, ‘기-승-전-(위장 평화쇼)’만 외치는 홍준표대표
급변하는 정세에도, ‘기-승-전-(위장 평화쇼)’만 외치는 홍준표대표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4.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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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4∙27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이날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 등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 회담 결과는 우리 안보의 자발적 무장 해제에 다름 아니다"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핵심 과제인 북핵 폐기 문제가 한 걸음도 진전을 이루지 못해, 오히려 과거의 합의보다 후퇴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리고는 여전히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면에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 후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실무 주역인 조명균 통일부장관 예방을 받고 회담 결과를 들었다.

그는 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였다는 조 장관의 설명에, “액면 그대로 믿기보다 오히려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대화 필요성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며 “다만 남북 대화의 목적이 북한 핵 포기, 핵 폐기에 있어야 하고 그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홍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기본적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오히려 핵심 쟁점인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은커녕 과거보다 후퇴했다고 지적하면서 ‘위장 평화회담’이라는 인식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문재인 정권 주사파와의 불순한 합의까지 의심하는 언행을 불사했을 정도로, ‘뼛속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심지어 회담 실무 당사자였던 조 장관에게는 “김 위원장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보다 경각심을 가지라. 남북 대화의 목적인 북한 핵 폐기 문제를 분명히 하라”는 등 충고를 던졌다.

하지만 홍 대표의 이런 발언은 안타깝게도 진정 어린 조언이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물론 비핵화 문제가 잘 풀리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아직 이르고 일단 북미정상회담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 내세우며 현재의 경도된 지지를 따끔하게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여기에 전혀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추론을 앞세워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치는 것은 ‘反국민적이고 反역사적인 딴지걸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배알이 뒤틀려 ‘묻지마 반대’만 계속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 이들이냐”고 따지는 여론이 만만찮다.

그리고 이번 회담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분쟁 해결의 종착지가 미국이고 우리 정부는 운전자라는 제한적 역할을 갖고 있다는 현실적 한계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길잡이 회담’이라는 성격에 비추어 볼 때, 현 시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거둘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데 토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에 대해 “김 위원장과 깊은 논의를 한 결과, "김 위원장이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비핵화 달성을 위해 준비가 매우 잘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진전을 위한 진짜 기회가 왔다"고 분명히 밝혔다.

비핵화에 관한 한 미국 내 대표적 강경 매파 인물이 북한의 비핵화 실천계획을 사실상 ‘인정’했다는 점에서, 홍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북한과 미국 사이의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길잡이 회담’에서는 도출 가능한 성과물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바로 ‘선언적 합의’라는 열매다. 이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체제 완성을 위한 최종 단계인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로소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파이널 액션플랜이 나오는 것이고, 그게 바로 한반도를 둘러싸고 잇달아 펼쳐지는 정상회담의 기본 메커니즘이다.

이를 모르지 않을 홍 대표가 그런 발언을 고집한다면, 그만한 노림수를 저변에 깔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30일 “냉전체제의 종말을 인정하지 못하는 한 인물” “남북정상회담을 흠집내기 위해, 냉전의 끝자락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숨가뿐 신음소리처럼 들린다”는 등 표현으로 홍 대표를 비판했다.

그리고는 “한반도의 새로운 시작이 냉전 보수세력의 종말을 의미하는 이유”라며, “결국 이들이 바라는 것은 비핵화 평화체제가 아니라 영구적인 분단체제와 전쟁위기 조성으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것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뚱맞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호된 비판을 받으면서도 홍 대표가 그런 논리를 고집하는 데는, 비핵화 평화제제보다는 영구적인 분단체제와 전쟁위기 조성을 통해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해보려는 얄팍한 꼼수임을 지적하는 설명이다.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에게 주문한다. 급변하는 한반도와 국제 정세의 새시대로의 긍정적 흐름에 뒤쳐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부디 거시적 안목으로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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