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5월 23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다.
10주기가 갖는 상징성으로 인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 내 노무현대통령 묘역(아래 묘역)은 이른 아침부터 참배행렬이 줄을 이었다. 참배객 연령층은 장년층에서 어린아이까지 다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10주기 추도식엔 참석하지 않고, 대신 영부인 김정숙 여사만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근조화환을 보냈으나 추도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참배객은 황 대표가 보낸 근조화환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근조화환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갔다.
추도식엔 정부쪽에선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정치권에선 문희상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고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과 재임 기간이 겹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부시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고 노 전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추도식장으로 향했다. 추도식에 참여한 몇몇 시민들은 부시 전 대통령을 보자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저희는 물론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라면서 "대한민국은 이라크 자유수호 전쟁에 참여한 주요한 동맹국이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 수호 전쟁에서의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사람들은 대통령님 말씀대로 ‘깨어 있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을 각성했고, 각성은 현실을 바꾸기 시작했다"라면서 "사람들의 각성은 촛불혁명의 동력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각 지역위원회 별로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위원회도 노무현대통령묘역을 찾았다.
대전 지역 회원 권아무개씨는 "생전에 고인을 너무 사랑했다. 훌륭한 분이 떠나가 지금까지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꿈꿨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야당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 '청와대 폭파' 등의 막말을 멈추고 국정에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위 박기익 운영위원장은 "10주기를 계기로 더 이상 슬퍼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운 노무현, 작은 노무현 등이 되어 당신과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어제 추도식 방송보면서 죄송한 마음과 뵙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
이사회가 분열과 반목을 넘어 서로 어루만져줄때쯤 새로운 노무현이 나오겠죠.
남은자의 몫이 결코 가볍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