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폴란드 크라코프시에서 열린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제15차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정섭 공주시장이 현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시정에 반영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시장은 12일 오전 시청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현지에서의 주요 일정을 소개한 뒤 ‘세계유산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세계유산도시들이 어떻게 협력해서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이어 “크라코프시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조선시대 임진왜란 전까지 약 300년 정도 폴란드의 수도였던 지역”이라며 “볼만한 곳이 꽤 많았는데, 언더그라운드 뮤지엄의 경우 발굴 유적을 굉장히 다양한 형태에 큰 범위로 그대로 전시하고 있었다. 거대한 지하공간을 재현해 놓았는데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와서 공부하고 있었고,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인원을 제한해서 들여보낼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공주시에 꼭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도 했다.
국내의 경우 역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마친 뒤 보고서를 제출하고 출토된 유물을 별도의 박물관에 보관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지만, 폴란드는 그 자체를 전시해 교육의 현장은 물론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김 시장은 또 “바르샤바 역사유적지구의 경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모두 말살시킨 지역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복원해 세계유산이 됐다. 굉장히 감명 깊게 봤다”며 “(특히)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의 경우, 앞으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세워야 하는 시의 입장에서는 모범적인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시장은 “(국내) 12개 도시가 가서 좋은 성과도 냈다. 경주시가 8명의 이사도시에 재선출 됐고, 우리 대표단이 원하는 대로 크라코프시가 회장도시로 선출됐다. 2021년 총회도 캐나다 퀘벡시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