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 모 대학교수 유령회사에 제자 취업시켜 '학점 장사'
[단독] 대전 모 대학교수 유령회사에 제자 취업시켜 '학점 장사'
자신 관련 각종 소송에 유리한 진술 대가
대학 측, 공모자 포함해 학사 방해죄 등 징계 검토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2.19 15:4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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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교수가 제자들 명의의 회사를 차린 뒤 '학점'을 미끼로 제자들에게 자신과 관련한 진정,고발 사건을 유리하게 진술하도록 지시하고, 대학에 허위취업과 허위학점을 제공하는 식으로 대학의 학사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대전의 한 대학교수가 제자들 명의의 회사를 차린 뒤 '학점'을 미끼로 제자들에게 자신과 관련한 진정,고발 사건을 유리하게 진술하도록 지시하고, 대학에 허위취업과 허위학점을 제공하는 식으로 대학의 학사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대전의 모 대학교수가 대학 당국의 허가없이 제자 명의로 회사를 차리고, 자신이 대주주로 수년 동안 영리행위를 해오다 대학 자체 감사에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대학 측은 해당 교수가 제자들을 위장취업 시키고, 허위로 학점을 받게 하는 등 교수의 영리행위 금지의무 위반과 위계의 방법으로 대학의 학사관리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하고 진상 규명에 나섰다.

또 이 과정에서 허위취업계를 제출하도록 하고, 공모한 제자들에게 학점취득의 편의를 제공한 사실 등에 대해서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전말은 A교수가 2009년 운동기기 제조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제자들을 대표이사로 등재하고, 학교 교사인 부인을 감사로 올려 놓으면서 시작됐다.

대학 측에 따르면 A교수의 회사가 설립된 것을 전후로 해당 학과의 학생들과 교수들 간에 각종 형사소송과 민원, 진정 등이 발생했는데 이는 A교수가 '학점'을 미끼로 제자들에게 상대편 교수들을 상대로 진정과 고발 등을 하도록 사주하면서 발생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가 해당 제자들을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켜 학점을 주는 방식으로 보답했다는 것이다.

대학 측은 재학생이 취업자로 확인되면 수업에 출석하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A교수가 악용했다는 판단이다. A교수 쪽에 섰던 제자들은 이 회사의 재직증명서를 이용해 대학 측에 취업계 등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학점을 따 졸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A교수의 제자이면서 당시 회사의 대표를 맡았던 또다른 제자의 증언에 따르면 A교수가 해당 제자들의 재직증명서를 발급하도록 지시하고, 4대 보험에도 가입시켰지만 해당 제자들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급여도 나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A교수는 교수채용을 미끼로 제자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도 대학 감사에서 확인됐다.

2018년 2월 한 제자에게 '동료 교수 문제로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고, 지인에게 인사도 해야 하는데 내가 돈이 없으니 네 일이라고 생각하고 3000만원을 준비해라'라고 한 뒤 다시 '넉넉하게 5000만원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제자가 당장 돈이 없다고 하자, '너네 작은 누나와 매형에게 일단 3000만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해라, 살고 있는 아파트 보증금을 빼서 마련하거나 연천 비무장지대에 있는 땅이라도 팔아서 가져오라'는 식으로 요구해 토지 매매금 1500만원을 건네 받았다. 이 돈은 대학의 내부 감사 움직임이 있자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4월에는 또 다른 제자에게 도자기 사업을 한다며 1억원의 투자금를 요구해 500만원을 건네 받았고, 문제가 되자 2019년 1월에 되돌려 준 것으로 대학 감사에서 드러났다.

대학 측은 자체 감사에서 A교수의 비위 사실을 대부분 확인하고, 징계 절차 등을 고심하고 있지만 최근 검찰에서도 이 내용을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등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학내 비리와 추문으로 대학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서 또다시 먹칠을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이다.

대학 관계자는 "A교수가 교수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학생과 제자들을 동원하고,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영리행위 금지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했다"며 "자신에게 도움을 준 학생에게 허위취업과 허위학점 등의 방법으로 대학의 학사관리 업무를 방해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A교수 건에 대해 검찰 조사 결과에 주목하면서 추가적인 감사 등으로 사실관계를 더 밝힌 후 상응하는 징계를 내린다는 입장이다. 또 공모한 제자 두명에 대해서도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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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 2020-02-26 02:07:10
저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 들어간 학교입니다.
제발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세요..ㅠ
학교의 명예를 위해
총장님이 보여주셔야 합니다...
너무 창피합니다..ㅠㅠ
부탁드립니다..ㅠㅠ

신입생 2020-02-19 16:20:21
저는 m대학인데 설마 우리 학교는 아니겠지요

신입생 2020-02-19 16:18:09
어느 대학인지 아시는분 밝혀주세요.

대학원생 2020-02-19 16:16:45
이제는 교수가 학점장사도 하는 구나
교수가 월급이 얼마 않되나 보구나

스포츠과학과학생 2020-02-19 16:12:05
기자님아! 우리과 얘기 같은데 목원대라고 왜 못밝히는거임? 갸 때문에 우리과 박살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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