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보령=김갑수 기자] 김동일 보령시장이 코로나19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한 ‘선제적 대책’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시장은 31일 오전 시청에서 지역 생활안전 대책 기자회견을 갖고 “방금 전에도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시장에 따르면 인천공항 등으로 들어오는 유학생을 비롯한 해외 입국자들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성주산휴양림에 이들을 격리하고 있다는 것.
김 시장은 “시간이 가면서 입국자들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시의 입장에서는 이분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서 감염 사실이 확인될 경우 그 일대는 위험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 정말 안 된다”며 “당사자들에게 극구 사정해서 성주산휴양림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경우 자칫 가족 내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별도의 공공시설을 활용한 격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시는 이들을 위해 기존에는 없던 컴퓨터와 인터넷 시설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이 가족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 보건소가 반찬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시의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당사자들은 처음엔 반발하다가도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현재 총 10명이 성주산휴양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입국일로부터 2주간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김 시장은 “만약 거기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직접 병원으로 모시면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어린이집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데 거기에다 하면 되느냐?’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이분들은 확진자도 아니고, 접촉자도 아니다. 이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이렇게 별도로 격리하는 곳은 보령시 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