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신을 ‘장로교회 목사’로 소개한 한 목회자가 17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수위 높은 쓴소리를 날렸다. “더도 말고, 남은 2년, 아니 딱 1년만, 극우보수쪽 사람들을 위해 ‘민주주의’ 문재인 정권이 ‘공산주의’ 문재인 정권으로 전환하면 좋겠다”고 소리친 것이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일까?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로 이제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됐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자칭 보수쪽 사람들이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가리켜 스스럼없이 ‘문재앙’이니, ‘문죄인’이니 하며 외치는 자들을 군사독재 시절처럼, 남산 대공분실에 끌고 가서 물고문뿐 아니라, 전기고문, 몽둥이 세례까지 받게 하면 좋겠다.”
목회자인 그는 심지어 “전광훈 같은 자를 영웅처럼 여기며 추종하는 한기총 개목들과 그 신도들이 청와대를 습격하자고 할 때, 계엄령을 선포하여 그들을 잡아다가 아오지 탄광에 보내어 평생토록 거기서 살게 하면 좋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자가 있으면 감염자를 집안에 가둬놓고, 만약 밖으로 나오면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1억원의 벌금과 징역을 살게 하든지, 아니면 공산주의처럼 국가내란죄로 몰아 총살을 시켜버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수위 높은 과격한 주장이다.
또 검찰에 대해서도 귀 거친 말을 주저하지 않았다.
“검찰이 청와대를 수사해야 된다고 조폭처럼 떼거지로 들이닥칠 때도 순순히 수사하게끔 협조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존엄’을 건드린 죗값으로 인민재판에 넘겨 숙청시켜버리면 좋겠다.”
언론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중-동’의 프레임 속에서 가짜뉴스뿐 아니라, 각종 가짜여론으로 음해하는 삐라를 생산하고, 뿌려대는 기레기들에게, 빨갱이라는 간첩으로 낙인 찍어 사회적으로 매장시켜버리면 좋겠다.”
그는 “현 정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킬 것이라는 공상에 빠져 있는 자들에게 내가 바라고, 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간단히 몇 가지만 말했는데, 그토록 70년대, 80년대의 군부독재시절이 그리우냐”고 물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독한 불만도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3년동안 단 한번도 나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민주주의의 가치와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적인 절차로 법치와 인권을 지키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가 꿈꾸며 약속했던 3가지의 원칙(‘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만을 묵묵히 실현해 나갔다.”
하지만 “친일행적에 앞장서고, 군사독재 시절 자발적으로 헌신했던 이들이, 이제는 온갖 막말뿐 아니라, 이념 프레임과 음모론과 개념상실을 넘어, 직권을 남용하는 오만에도 문재인 정부가 나서지 않자, 이번엔 국민이 대신 나선 것”이라고 총선 민의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민주주의의 권력은 대통령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국무총리에게서도 아니며, 국회의원에게서도 나오는 것도 아니다”며 “민주주의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