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채널A 기자 노트북에 녹취록 파일 여러 개 있었다” 주장
제보자 “채널A 기자 노트북에 녹취록 파일 여러 개 있었다” 주장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4.20 10: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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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시사저널/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2019년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시사저널/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 녹취록의 대화 상대방을 특정하려면 객관적 증거자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채널A 측 입장)

'채널A 기자-현직 검사장 유착’ 의혹 사건은 검찰의 수사입장만 찔끔 나왔을 뿐 아직 어떤 진전도 없다. 당사자로 의심 받는 〈채널A〉는 "아직 객관적 증거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하고, 현직 검사장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는 사이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최강욱 당선자가 공개한 ‘채널A기자와 검사장간의 녹취록 발언 요지’가 거짓이라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MBC 이보경 뉴스데이터팀 국장은 16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녹취록 원본에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라는 표현도 없을뿐더러, 제보 내용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에 이미 다 검증돼 새로울 게 없는 ‘구문(舊聞)’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제보자 지모 씨가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귀를 솔깃하게 하는 주장을 펼쳤다.

20일 보도된 관련 보도에서 그는 “채널A 기자가 들려준 것은 분명 한동훈(검사장)과의 통화내용이었다"며 “채널A 기자 노트북에 녹취록 파일이 여러 개 있었다. 나에게 들려준 것은 분명 한동훈과의 통화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녹취록 파일이 한 개가 아니라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다.

이날 인터뷰 내용을 간추렸다.
-채널A 기자와 얼마나 접촉했나.
▲3번 만났고, 통화는 7~8차례 정도 한 것 같다.

-검찰과 관련해 들은 이야기는?
▲기자가 처음 만날 때부터 검찰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윤석열(검찰총장) 최측근 검사장이었다. 그래서 2번째 만날 때 재확인했더니 아니라고 했다. 윤석열과는 멀어졌다고 하더라. 하지만 윤석열 최측근인데 "고검에서 근무한다" 등의 얘기를 했다. 그게 한동훈 검사장(부산고검 차장검사)라고 짐작했다.

-채널A 기자를 통해 한동훈 검사장과의 통화 녹음파일을 들었나.
▲3번째 만남 때 들었다. 채널A 본사 대회의실에서였다. 만나기 전 국회 국정감사 등 TV에 나온 한동훈 목소리를 여러 번 듣고 갔다. 당시 함께 다른 기자도 있었다. 이때도 "한 머시기 검사장"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기자가 자기 옆자리로 와서 노트북에 있는 파일을 들어보라고 했다.

-한동훈 검사장의 목소리라고 확신하나.
▲목소리가 한동훈이 맞는지에 집중했다. 들어보니 한동훈이 맞았다. 한동훈 목소리가 좀 독특하다. 성대모사를 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함께 있던 기자들에게 “당신들 보는 앞에서 윤석열 한 칸 띄고 측근으로 검색해 보겠다"고 했다. 구글에서 '윤석열 측근'으로 검색해 보니 '윤석열 측근 3인방'을 다룬 기사가 바로 나왔다. 여기에 세 명의 얼굴이 나오는데, 그 중 한동훈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답했다. 통화에서도 ‘한 검사장’ 등으로 물어보면 기자가 부인하지 않았다.

-직접 들어본 녹음파일에는 어떤 대화가 담겨 있었나.
▲목소리에 집중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대략 한동훈이 "그렇게 해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말하는 내용이 기자가 내게 보여준 녹취록의 일부 내용과도 맞았다. 그래서 오래 들을 필요 없이 '한동훈이 맞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녹취록에 한동훈 검사장이 어떤 말을 했다고 기록돼 있나.
▲한동훈이 (채널A 기자에게) "대검 범정(범죄정보과)에 OOO수석을 찾아가. 그 친구가 가장 믿을 만한 친구야"라는 식의 말이 나온다. 또 “형식은 합법적으로 갖춰야 돼"라고 하더라. 기자는 "오늘 아침에 통화한 내용"이라는 녹취록도 보여주었고, "우리가 이런 일 한두 번 해 본 것도 아니다"고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관련 대목은?
▲돌이켜보면 유 이사장을 총선 전에 폭로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나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았는데, 세 번째 만날 때는 명확하게 "3월말, 4월초가 좋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이 유시민을 치는 이유는 "조국 사태 때 유시민이 지나치게 검찰을 공격하고 조국을 방어하는 스탠스였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채널A 기자와 만나다가 2~3번 정도 "그만 만나자"고 거부를 했다. 그리고 이철 대표도 "있는 그대로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하자, 채널A 기자들이 "우리 간부랑 같이 보자" "우리 사장님도 관심 있다" 등으로 얘기했다.

-언론을 통해 해당 기자는 "한동훈이 됐건 누가 됐건 특정인을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 사람(한동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건 나와 채널A 기자 간 대화 말미에 나오는 내용이다. 기자가 "특정하지 말라"면서 그렇게 얘기했다. (그러나) 중간에는 계속 '한동훈'으로 전제하고 얘기했다.

-녹취록은 몇 개나 되나?
▲채널A 기자가 보여준 녹취록을 두 번 봤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봤다. 기자 노트북에는 녹취록 파일이 여러 개 있었다. 나에게 들려준 것은 분명 한동훈과의 통화내용이었다. 한동훈을 확인해 주려고 옆자리로 오라고 해서 들려준 것이다.

-최근 검찰로부터 연락 온 적 없나.
▲내게 연락 온 건 없다. 법무부나 국회에서 조사를 나서겠다고 하면 내가 경험했던 것을 증언할 의향은 있다. 채널A나 검찰이나 이런 공작을 했을 때 얻는 이득은 적고, 오히려 보수 정치세력이 얻을 이득이 크다. 정치권력과도 유착돼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공작이 단순히 기자 개인의 특종 목적보다는 총선 개입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본다.

제보자...구글에서 '윤석열 측근'으로 검색해 보니 '윤석열 측근 3인방'을 다룬 기사가 바로 나왔다. 여기에 세 명의 얼굴이 나오는데, 그 중 한동훈 사진을 가리키며
〈제보자〉...구글에서 '윤석열 측근'으로 검색해 보니 '윤석열 측근 3인방'을 다룬 기사가 바로 나왔다. 여기에 세 명의 얼굴이 나오는데, 그 중 한동훈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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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w 2020-12-24 20:51:08
인간말종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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