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영동군민 2만 3774명이 1일 유원대학교 영동본교 구조 조정에 따른 본교 정원 감축에 반대하는 서명부와 건의문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했다.
함께 전달된 건의문에는 지역의 대학이 지역사회와 융화돼 굳건한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살펴 달라는 군민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문제의 발잔은 최근 유원대가 2021년도 영동 본교 입학정원을 140명 감축하고 충남 아산캠퍼스에 140명을 증원하는 구조 조정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하면서다.
주요 내용은 2021년도 입학정원으로 본교 460명(2016년 890명), 아산캠퍼스 415명(2016년 190명)으로, 본교 폐과와 아산캠퍼스에 유사학과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유원대는 올해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기반으로 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지역특성화학과인 영동본교의 와인식음료학과를 일방적으로 폐과했으며, 호텔관광항공학과를 폐과하고 이와 유사한 호텔항공서비스학과를 아산캠퍼스에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유원대가 일방적으로 본교 입학 정원을 조정하고 특정 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지역 주민의 의사에 반하는 점에 대해 한목소리로 큰 불만과 우려를 드러냈다.
아울러 본교 정원 감축은 지역사회가 사활을 걸고 있는 인구늘리기 정책에 반하고, 코로나19의 여파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경제에도 제동을 거는 민감한 사항이다.
앞서 군은 2016년 유원대 교명변경시 본교 학생수 유지, 본교 학과 아산캠퍼스 이전 금지, 주요현안 발생 시 사전 조율 등의 내용으로 상생발전 협약을 맺었다.
또한 2014년부터 최근 5년동안 유원대에 통학버스 운영비, 교내 기숙사 건립 등 33억 5900여만 원, 연계사업 13억 9000여만 원 등 다양한 방안으로 지원해 왔다.
지역사회에서는 영동본교 정원감축을 군민들의 힘으로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범군민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대학 주변 원룸가와 식당가에서도 감축 철회 현수막 게시와 대학교 항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군민들은 유원대 영동본교 정원감축 반대 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2만 3774명의 군민이 동참해 유원대 본교 정원 감축에 반대의사를 표했다.
지난 26일에는 영동군정의 핵심 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군정자문단(단장 양무웅)은 지역대표 격으로 유원대를 방문해 군민들의 여론을 전달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군민들은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지역사회 동반자로서의 지역중심 대학교의 역할도 중요시하고 있다”며 “지역에 뿌리를 둔 만큼, 지역 현안을 함께 풀어가며 상생발전하는 지역 대학교의 모습이 군민들이 바라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