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이 대한민국에서 잘 사는 법
결혼이주여성이 대한민국에서 잘 사는 법
함께하는 대한민국 - 박동익 한국영상대학교 겸임교수
  • 박동익
  • 승인 2015.01.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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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외국인을 받아들인 임금이 바로 조선시대 최고의 명군 세종대왕이시다.

왕께서는 “귀화한 외국인도 우리나라 백성이며, 오랑캐도 변화시켜 백성으로 만든다”라는 의지로 외국인 받아들이도록 했다. 그 결과 조선의 해안을 약탈하던 왜인들은 개별이주에서 집단으로 이주하였고, 여진, 남만, 명나라의 사람들이 조선으로 많이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

왕께서는 ‘施仁發政(시인발정)인을 베풀어 정치를 펴겠다’는 마음으로 이들을 다스렸는데 이들의 정착을 위하여 집을 지어주고, 벼슬도 주고, 우리나라 여자와 혼인도 시켜주고, 토지세와 부역을 일정기간 면제해주고 연말에는 향수를 달래기 위해 활쏘기 대회, 모구(毛毬) 시합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날 다문화 가족을 대하는 마음을 이미 560년 전에 준비하셨던 것이니 진정 성군중의 성군이요 최고의 리더가 틀림없다.

이제 대한민국도 단일민족이라는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정착하고 있다. 한국이 살기 좋아서, 결혼으로 인해서, 북한을 탈출하여 자유를 찾아서 등 그 이유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대상자의 나이 또한 다양하지만 본 칼럼에서는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한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고 이국땅으로 시집온 어린 여성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자.

첫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잘 이해시키고, 본인도 이해해야한다. 한국 사회는 애국심을 강조하면서도 개인성향이 강하며 가부장적인 가족제도를 중시하는 나라이다. 애국심, 개인성향까지는 몰라도 적응을 잘 하는데 가부장적인 가족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갈등이 발생되는 묘한 나라이다. 따라서 가장 단순하게 알려줘야 한다. “웃어른을 잘 모시면 자신이 잘 대접받는다”는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보여주며 그대로 따라하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미 고국에서 웃어른을 잘 모시도록 배웠기 때문에 우리의 상황대로 잘 가르쳐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우리들이 먼저 알아야 하겠다.

둘째, 부부의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부부교육을 해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나의 반쪽을 채워줄 남편과 아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머릿속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결혼 초부터 부부사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 한국에 오기까지의 상황 속에서 혹시라도 남아있을 주인과 하녀의 종적인 사고로 생활한다는 것은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남편을 왕으로 대접하면 자신이 왕비가 되고, 남편을 거지로 대접하면 자신이 거지 부인이 된다”라고 황금률을 가르치게 되면 쉽게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셋째, 시너지의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정교육을 해야 한다. 한 사람의 식구가 늘면서 가정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어야 하는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아이를 낳고, 두 사람이 힘을 모아 돈을 모으고, 삶의 터전을 넓혀 가는 일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결혼당사자, 그 가족 등에게 일부러라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다문화 가족이 한국사회의 중심 속으로 들어오는 시기는 10년 이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즉, 10년 후가 되면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낳은 아이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주인공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인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머니의 역할을 담당하는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도 청소년의 범죄문제를 살펴보면 ‘95% 이상이 결손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이란 사실임을 직시하여 어렸을 때부터 사려 깊은 부모의 손길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백년대계라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는 바로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절박한 심정이 되면 그 효과는 대단하다. 지금이 국민화합차원에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계몽이 꼭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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