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당정청이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에 있어 피해가 큰 계층이나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하는 '선별 지원' 기조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및 김태년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당정청 고위인사들은 6일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 회의를 열고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이를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 간에 벌어진 SNS 공방전은 민생문제를 바라보는 인식과 정치력에서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정치지도자로서 리더십과 판단력에서 그릇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특히 신 최고위원의 경우 "(2차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을 주장한다고 해서 더 진지하다고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거나 “고위직 공무원인 이 지사님이나 제가 지원금을 받을 이유가 있느냐"고 말하는 둥 그가 집권당 최고위원으로서 역량에 대해 기본적인 의구심을 던지게 만들었다.
더욱이 지난 4일 이 지사가 “국민 1인당 10만원씩 3개월 시한부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이라도 검토해달라"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제안하자, 그는 “철학으로 보나 정책으로 보나 납득이 안 가는데 왜 미련을 못 버리나. 참 딱하네요. 이미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문제는) 끝난 게임. 주먹을 날리려면 때론 뒤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너무 물러나면 주먹을 날릴 수 없다"라고 얕보듯 깔아뭉갰다.
"이 지사가 철학도, 정책도 없이 납득 안 가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며 ‘게임 끝’이라는 경박한 표현까지 써가며, 조용히 닥치고 물러서 있으라는 ‘충고성 멘트'까지 날렸다.
이에 이 지사는 "위원님에게는 게임이겠지만, 국민은 생존의 문제"라며 "국민의 팍팍한 삶과 현실에 좀 더 진지해 주시면 어떨까 싶다"라고 응수했다. 그렇게 경박하게 굴지 말고, 당 최고위원답게 보다 진지하게 사안을 살피고 고민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재난자금에 관한 한 가장 먼저 이슈화하고 성공적인 행정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긍정평가를 받는 이 지사의 거듭된 제안을 신 최고위원은 진정어린 논리전개나 설득 없이 권위적인 완장 하나로 제압하려 했다는 점에서 어설픈 정치인의 한계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당정청 협의회가 임박한 이날 오전까지도 선별 지급 방침을 겨냥,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나가는 것이 눈에 뚜렷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