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충남] '검이불루 화이불치'
[가을엔 충남] '검이불루 화이불치'
[충남 가을 비대면 관광지 추천] ⑤ 부여 백제문화단지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1.1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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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단지/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백제문화단지/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금동대향로를 보면 ‘화이불치(華而不侈)’하고, 왕흥사 사리함을 보면 ‘검이불루(儉而不陋)’하죠.”

국내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지난 2017년 10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석 답사여행지’ 톱5를 꼽으며 한 말이다.

유 석좌교수에 따르면 김부식 선생이 쓴 <삼국사기> 백제 본기 온조왕편에는 작신궁실(作新宮室), 즉 궁궐을 새로 건축함에 있어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儉而不陋),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華而不侈)는 문구가 담겼다는 것.

유 석좌교수는 “사실 역사가인 김부식 선생은 ‘작신궁실’까지만 써도 되는데 유독 8글자를 더 썼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특히 “더 기가 막힌 것은 정도전이 조선왕조의 서울을 설계하고 궁궐을 지으면서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썼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의 미학이고 한국인의 미학이다”라고 강조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한류의 원조로 불릴 만큼 동북아 최고의 문화강국 위상을 차지지고 있었던 백제의 원형은 아쉽게도 찾아보기 힘들다. ‘의자왕과 삼천궁녀’ 등 패망국 특유의 왜곡된 역사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 관리 사업을 통해 2038년까지 국비 7259억 원을 포함 1조370억 원을 투입 백제왕도의 핵심 유적을 복원‧정비할 계획이지만, 그 성격 상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런 면에서 부여군 규암면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

329만9000㎡규모인 백제문화단지는 사비성과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학교와 숙박시설, 테마파크, 골프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비 1709억 원 등 총 8077억 원이 투입됐다.

국내 최초로 삼국시대 백제왕궁을 재현한 것으로, 사비궁은 중심이 되는 천정전과 동쪽의 문사전, 서쪽의 무덕전 등이 회랑으로 둘러싸인 형태로 14개 동 규모를 갖추고 있다. 천정전은 궁궐 내 으뜸이 되는 상징적 공간으로, 신년하례식과 외국사신 접견 등 국가 및 왕실의 중요 행사시에만 사용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중궁전은 백제 사비시기의 중궁을 재현해 놓은 것으로, 왕의 즉위 의례와 신년 행사 등 각종 국가의식이 거행되고, 외국사신을 맞이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밖에 동궁은 정전과 외전으로 이뤄져 있는데, 정전인 문사전은 왕이 평소 집무를 보는 공간이다. 외전인 연영전은 신하들이 집무공간으로, 천하의 인재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한 자료수집과 보존, 연구, 정보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첨단영상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도 있다.

백제문화단지에서는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백마강을 통해 고란사와 낙화암을 거쳐 부소산성까지 약 21km를 1시간 10분가량 둘러볼 수도 있다.

이밖에도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나성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국립부여박물관이 인접해 있어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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