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더러 “12차선 대로 건너 왕복 3.8㎞ 통학하라”?
초등학생더러 “12차선 대로 건너 왕복 3.8㎞ 통학하라”?
죽동지구 올 6월 입주… 초등학교는 2017년에나 신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5.02.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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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개교 예정인 죽동지구 초등학교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대전 죽동지구에 올 6월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금성백조예미지, 대원칸타빌, 대우푸르지오 등 4600여 세대가 들어서지만 이 지역 초등학교는 2017년에나 개교해 당분간 어린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 감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죽동지구 초등학교는 설계용역비 5억 5000만 원과 시설비 일부 7억 2200만 원이 올해 본예산에 반영돼 현재 설계용역을 준비하는 단계다. 설계 및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 되면 10월쯤 착공에 들어가 특수학급 1개, 유치원 3개 학급을 포함해 총 28개 학급 규모로 2017년 3월 개교 예정이다.

당초 교육청은 인접지역 학교에 빈 학급이 많아 신설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지난해 9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아 11월 대전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은 송대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부터 “교육청이 비용부담 문제로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방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특히 이는 초등학교 통학거리는 1.5km 이내로 정하고 있는 관련규정에도 어긋나는 것” 이라고 호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이전까지 교육청은 사업 시행자인 LH와의 비용부담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학교 신설 재검토 결정을 내리고, 유성초등학교까지 1.9km를 통학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어린 학생들이 등하교 시 왕복 12차선의 유성대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고, 통학시간마저 왕복 1시간이 걸려 입주예정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결국 교육청과 LH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던 초등학교 신설 문제는 지난해 건설사들의 기부체납 결정으로 실마리가 풀렸다. 

교육청은 죽동지구에 올 6월 638세대를 시작으로 2016년 5월 998세대, 2016년 하반기 1132세대가 차례로 입주하면 총 727명 정도의 초등학생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초등학교가 개교할 때까지는 미리 입주한 학생들이 길게는 2년 가까이 12차선 유성대로를 건너 왕복 3.8km를 통학해야 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입주가 시작되는 과도기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통학대책을 고려하고 있지만 입주 전이고 학생 수 파악도 안 돼 좀 더 검토가 필요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대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어린 학생들이 12차선 대로를 건너 왕복 3.8km나 통학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교육청에 통학버스 운행 및 초등학교 건설공기를 최대한 앞당겨 2016년 2학기에 개교가 가능하도록 강력히 요청할 방침”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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