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미 오래전부터 진보언론으로서의 궤적을 이탈했다고 손가락질 받는 〈한겨레〉.
〈한겨레〉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기사가 2일 대문짝만하게 지면을 장식했다. '4.7보선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보도하면서 「총선 여당표 29% “오세훈 지지”로 돌아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톱기사로 띄운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이 〈한겨레〉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서울거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54.4%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3.5%)를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시점까지 파악한 민심의 흐름에서 야권의 확고한 우위 구도가 확인된 셈”이라며 "여당표 29%가 오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고 ‘단정’해버린 것이다.
인터넷판에서는 한술 더떠 아예 「민주당 집중공세 ‘내곡동 의혹’…보수 62.6% “투표 영향 없다”」는 제목 아래 “여권심판론이 오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진보언론의 정체성은 땅바닥에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 없어 보이는 논조다. 안팎을 모두 들춰보아도 진보색깔은커녕 수구언론 〈조중동〉의 보호색을 띠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른쪽으로 확 돌아서 있는 느낌이다.
이런 가운데 〈한겨레〉 출신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는 이날 “왜 생태탕집 주인을 한겨레는 찾아나서지 않느냐”며 들입다 핏대를 세웠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한겨레 정치부가 생태탕집 관련 정보를 이미 수일 전에 제보 받은 것을 알고 있다”며 “왜냐면 그 제보자가 먼저 한겨레에 제보했는데, 전화를 받은 정치부 기자가 너무 냉랭하고 건조하게 대해서 기대를 접고 저에게 추가로 전화해서 하소연했기 때문”이라고 까발렸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한겨레에선 생태탕집 관련해 제보를 받아 놓고도 아무 기사가 안나온 걸 보면, 역시 취재를 안한 것 같다”며 “왜 안한 걸까? 선거에 개입한다고 생각해서?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고 후려쳤다.
그리고는 “그건 결과적으로 국민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 뿐”이라며 "언론은 정치인 검증을 당연히 해야 하는데, 조국 장관 검증은 정치인 검증이고, 국민의힘 검증은 네거티브라는 논리는 대체 누가 만들어낸 거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