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민주당 일부 대선주자들이 경선을 미루자고 한다. 시험 날짜를 연기시켜 주면 더 좋은 점수를 내겠다는 수험생과 다를 바 없다. 그렇게 자신 없으면 조용히 대권을 포기하라!"
최근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을 다시 꺼내들어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댓글이다. 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선 연기론을 고약하고 발칙하게 바라보는 지지자의 볼멘소리다.
전 의원은 6일 SNS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특히 "대선이 국내 최대 규모의 정치 이벤트인 만큼 최대한 악재는 피하면서 흥행에 성공해야 승리할 수 있는데, 국민의힘보다 두 달 먼저 후보를 내고 '나홀로 레이스'를 펼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16일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에서는 “당내에서 광범위하게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며 "당장 서울·부산시장 선거 경선을 해보니 코로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연기론에 불 지핀 바 있다. 그러나 4.7선거는 민주당 '몰패' 말고는 아무 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는 7일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 상황을 감안, 시간표 조정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며 "전재수가 총대 멨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고 그럴 의도도 없는 저의 충정"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대선후보 경선 연기는 당헌 개정사항이 아닌, 당무위원회 의결사항으로 원칙훼손이 아니다"라며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로 가능하고, 전재수가 총대 맸다는 주장 또한 전혀 사실과 다르고 그럴 의도도 없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그는 경선 연기론에 사실상 총대를 메고 있으며, 당 안팎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런 주장을 계속 펼치겠다는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사태 속에서는 시험을 치를 수 없으니 시험날짜를 넉넉하게 연기해달라"고 어리광 부리는 식의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재수 없는' 헛소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런 식의 주장이라면, 자칫 올해 대입수능시험은 물론 국가시험 모두 연기해야 할 판이다.
한편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경선을 먼저 한 후보가 어김없이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또 방역당국이 설정한 '집단면역' 달성 목표 시점은 11월이고, 22대 대통령 선거일은 2022년 3월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