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신형웅, 이하 정의당)은 12일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를 향해 “대통령보다 세종시장에 어울린다”고 저격했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을 포함해 지역 인사들이 양 지사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는 이벤트의 마침표를 찍었다”며 “하지만 양 지사에게 도정을 맡긴 대다수 도민들은 그의 대선 출마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특히 양 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3대 위기(저출생·고령화·사회양극화)를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멀리 갈 것도 없이 현대제철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시정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 위에서 노동자들의 피땀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것부터 해결하라. 법 위에 군림하는 대기업 자본의 불법을 해결한다면 3대 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또 “양 지사의 출마선언에는 기후위기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석탄화력 감축과 정의로운 전환에서 부족하나마 이뤄냈던 충남의 성과는 허공으로 사라졌다. 최소한의 언급이라도 했다면 이렇게 실망스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은 왜 그가 대통령에 적임자인지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계속해서 “양 지사가 언급한 과거 대표적인 성과는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기 위해 22일간 단식 투쟁에 나섰다는 점”이라며 “‘세종시장에 더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인상만을 남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대정신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주의에 올라 탄 정치인은 '나침반 없이 항해에 나선 위험한 선장'일 뿐”이라며 “부디 도정 공백이라도 없게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지사는 이날 오전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앞 야외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현재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세종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 지사에게는 2010년 국회의원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밀어붙인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하게 위해 22일간 삭발과 단식투쟁을 벌였던 곳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