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소각장 3곳이 몰려있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서 60명의 주민들이 원인도 모른채 암으로 사망했지만 환경부 등 관련 부서의 대책이 미흡한 가운데 홍정기 환경부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미세먼지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1일 논평을 내어 “환경부는 북이면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주민건강영향조사를 다시 하라. 또한 주민 피해를 외면하고 소각업체 입장 대변하는 홍정기 차관(환경보건위원회 위원장)은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피 끊는 심정으로 면담을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무시하고 있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면담에 응해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지역의 시민단체를 비롯한 주민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환경부를 규탄하고 압박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홍 차관은 환경보건위원회 회의에서 “전문가 위원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게 단정적으로, 소각장이 (집단 암 사망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아닌 거고..."라고 말하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홍 차관은 또한 회의 후 직원들과의 자리에서 ”모니터링을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환경부가 발표한 ‘주민들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살피는 '사후 관리와 모니터링(환경건강조사)' 조차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책위는 “환경부는 환경보건위원회 회의록조차 환경부의 짜맞추기 결론으로 편집해서 조작해 발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대책위는 홍 차관과 전 민간소각업체 대표가 청주의 한 고등학교 동문인 점을 들어 ’연루설‘ 의혹까지 제기했다.
해당 업체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배출과 과다소각으로인해 청주시에서 허가취소를 내렸고 반성은 커녕 허가취소가 부당하다며 청주시와 ‘허가취소 취소소송’을 진행중인 업체다.
대책위는 “홍 차관이 청주 출신으로 북이면 주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판단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산이었다. 홍 차관은 북이면 소각장을 후기리 소각장으로 표현했다”며 “이는 환경보건위원회 위원장으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무지와 무능, 무관심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