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1일 2차 후보 토론회에서도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발언을 또다시 부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날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추가 배치가 필요 없다고 하는데, 어느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지난 3일 1차 토론에 이어 “브룩스 전 사령관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라고 손사래 쳤다.
그는 "이 후보가 브룩스 전 사령관의 발언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팩트체크도 하지 않고 섣불리 지적한다는 뉘앙스로 도리어 이 후보를 보고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이 후보가 “수도권 방어에 유리한 위치를 선택하겠다고 하는데, 그럼 윤 후보가 사는 서울 강남에 배치하는 건 어떠냐”고 되묻자 “배치 장소문제는 군사 전술 전략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을 흐렸다. 지난번 토론에서 강원-충청-경북을 거론하더니, 이번에는 지역 반발을 의식한 듯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앞서 윤 후보는 1차 토론에서 “사드는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하다 그러나 요격장소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20년 11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사드를 추가 배치할 필요가 없다”며 “경북 성주기지에 배치된 기존 사드 포대를 다른 미사일방어시스템에 통합하면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RFA는 ‘한국에 사드 추가배치 필요 없다’는 워딩을 직접 인용하지 않고 간접화법으로 보도했다. 이 때문에 윤 후보측은 브룩스 전 사령관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당시 브룩스 전 사령관을 직접 인터뷰한 RFA 기자는 최근 “당시 브룩스 전 사령관과 전화로 인터뷰해 워딩을 녹음했고, 그는 명백하게도 ‘한국에 추가 사드 배치가 필요 없다’고 밝혔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그 이유는 기존 성주에 배치된 사드 포대를 다른 미사일방어시스템과 통합시키면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관련 워딩은 리포트에 육성 코멘트로 담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