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윤석열의 눈에서 '전쟁불사'의 무모함과 순진함 읽었다”
김종대 “윤석열의 눈에서 '전쟁불사'의 무모함과 순진함 읽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2.04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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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이 4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안보관을 거론,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이 4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안보관을 거론, "이번 대선은 역사와의 전쟁을 선포한 우리 내부의 수정주의 세력을 제압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이 4일 또다시 펄쩍 뛰었다.

전날 TV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눈에서 한반도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무모함이 잔뜩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해서다. 이른바 ‘윤석열식 모험적 수정주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TV토론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나는 윤 후보의 눈빛 너머에 숨어있는 변경에 대한 욕망을 읽었다”며 “그가 구사하는 언어를 통해 결과를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 무모함과 순진함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무모함이 독일 제국에서 전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고, 제3제국에서는 2차 대전 발발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낸 선동술과 결합되어 있다”며 “안보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민 지지를 이끌어내는 국민의힘의 폐해가 여기에 있다. 정치적으로는 트럼피즘(Trumpism; 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과 유사하고, 외교적으로는 독일 제국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질서는 세력균형, 타협과 규범, 규칙의 복잡한 조합이다. 이것은 마치 돌담과 같아서 하나의 돌을 빼내면 전체 담이 불안해지는 구조와 같다. 한 두 개 정도의 돌을 빼내면 불안하지만 그나마 담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개를 빼내면 담이 무너지는데, 이것은 혼돈과 무질서, 전쟁이나 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를 향한 격렬한 변동이다. 이렇게 돌을 빼려는 시도를 국제정치에서는 ‘현상을 타파하는 수정주의’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동아시아의 현상을 변경하는 수정주의 세력이 아니라면, 한반도 주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메테르니히의 외교술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바로 세력 균형과 정통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실 있게 자강을 도모하면서 국제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것이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지도자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윤 후보의 등장으로 이 모든 안정적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그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어떠한 성찰도 없이 '사드3불 정책 철회',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 '사드 추가 배치', '대북 선제타격' 등 심각한 현상 변경 의제들을 쏟아 냈다. 국민의힘에서는 '미국과 핵무기 공유',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연합훈련' 등 어느 하나 우리가 만만하게 감당할 수 없는 모험주의적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는 “반면 앞으로 국제정치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기후위기와 방역, 불평등과 같은 범지구적 의제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다문다”며 “게다가 윤 후보는 집권 초반부터 자신이 말한 내용을 실천하려고 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리고는 “거듭 말하지만, 그는 반드시 한다. 다만 그런 현상변경의 결과를 모를 뿐”이라며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악몽을 떠올렸다.

1차 대전 당시 독일의 빌헬름 2세가 프랑스를 침략하면서 4천만 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전쟁이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 결과는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 순진하게도 빌헬흠 2세는 여름에 전쟁을 시작하면서 ‘낙엽이 지기 전에 전쟁은 끝나고 병사들은 고향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어떤 모험적 발언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히틀러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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