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 주고받은 '단일화 협상일지'를 27일 공개했으나, 문서파일에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라는 내용이 제목으로 명시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야권 통합 노력을 이어가겠고,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면 지금이라도 만나 풀고 싶다”고 단일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윤 후보의 회견 이후 국민의힘 공보단이 〈단일화 협상 경과〉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취재진에게 배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협상 과정이 시간대 별로 정리된 파일로, 자료 원제목이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요컨대, ‘일련의 단일화 과정을 정리해서,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가 못 만나는 경우 관련 협상내용을 송두리째 까발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깐다'는 '폭로한다'는 뜻으로 표현부터 천박하거니와, 불순한 의도가 깔린 악의적인 제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윤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무산될 경우 그 책임은 안 후보가 져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마치 피의자 수사정보를 언론에 흘려 인권침해를 서슴지 않아온 검찰의 고질적 악행처럼, 윤 후보 측이 안 후보를 상대로 처음부터 모종의 반격을 위한 파일을 준비하고 여차하면 폭로하겠다는 협박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고 격분했다.
딱 그 수준
딱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