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 도전 여부를 둘러싼 박정현 부여군수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재선 군수는 물론 민선5기 초대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3번의 원외 지역위원장 등을 지낸 만큼 출마를 위한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 군수의 향후 정치 로드맵과도 맞물려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눈치다.
앞서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당권 도전을 선언한 강훈식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오는 8월 14일 개편대회를 통해 신임 도당 위원장을 선출해야 할 상황이다.
그동안 출마가 유력시됐던 김종민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과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은 이미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17대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낸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만약 복 전 시장이 단독으로 출마할 경우 8월 14일 전국대의원들의 구두 의결로 추대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현실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뒀던 박 군수가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군수는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부여군에서 62.0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민주당 지지세가 훨씬 강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 확보한 53.88%보다 무려 8.14%P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충청권을 비롯한 중부권 최초 농민수당 도입과, 15개 시‧군 유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 박 군수 특유의 생활밀착형 정책 추진이 군민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등 돌린 220만 충남도민의 민심을 되돌릴 적임자가 박 군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도당 위원장 출마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 군수는 최종 결심을 늦추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2024년 치러질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해야 할 시간인 만큼, 총선 출마 예정자 중 한 명이 충남도당을 이끄는 것이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군수는 특히 이번이 아니면, 2년 뒤에라도 도당 위원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2026년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준비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으론 직전 도당 위원장 선출 때를 제외하곤 줄곧 경선이 치러졌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후유증이 있었다는 점에서, 가급적 원만한 합의를 통한 선출을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 군수 한 측근은 “현재 출마 권유 등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의 변화와 차기 총선 승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판단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