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문가칼럼] 관절영양제, 강아지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반려동물 전문가칼럼] 관절영양제, 강아지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3.02.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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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는 123만여가구(전체 가구의 15%)로 나타났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연령층은 50~59세 18.9%, 40~49세 16.5%, 60~69세 14.4%, 29세 이하 12.4%등으로 다양했다. KB경영연구소의 반려인 추산치는 더 많았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604만 가구, 1,448만 명('20년 말 기준)에 달했다.
바야흐로 누군가에게 ‘반려동물’은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갖는 시대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 이 같은 사회변화에 발맞춰 <굿모닝충청>은 충북대수의대와 손잡고 각종 반려동물 관련 정책과 건강관리 정보 등을 연재한다.

 

이상적인 관절영양제를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강아지의 관절과 전신건강상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담당 수의사와 상담하고 고르는 것이다.(굿모닝충청=김근형 충북대학교 수의대 교수/수의외과학)
이상적인 관절영양제를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강아지의 관절과 전신건강상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담당 수의사와 상담하고 고르는 것이다. 사진은 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김근형 충북대학교 수의대 교수/수의외과학)
김근형 충북대학교 수의대 교수(굿모닝충청=세종)
김근형 충북대학교 수의대 교수(굿모닝충청=세종)

[굿모닝충청=김근형 충북대학교 수의대 교수/수의외과학]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물이 가족 구성원이 되었을 때의 그 순간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오로지 보호자만을 기다리는 모습에 때로는 감동도 받는다. 늘 아기처럼 보이지만 반려동물은 1살이 되는 순간 사람 나이로는 약 15살이 되고, 개와 고양이가 조금은 다르지만 매년 사람보다 약 4~6배 빠르게 시간이 지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보호자가 의외로 많다. 개는 소형견 기준으로 7살(고양이는 9살)이면 장년기가 되고, 11살(고양이는 13살)이면 노령기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람에서 60살이 넘어가면서 생기는 질병이 반려동물에서는 8살 정도에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사람 눈에는 비교적 어린 반려동물이 잦은 병치레를 하는 것처럼 비추어질 것이다.

우리나라 소형견에서 관절질환은 유전적,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뒷다리에서 더 많은 절뚝거리는 증상(파행)을 보인다. 그런 증상을 보이는 질병에는 슬개골(무릎뼈) 탈구, 십자인대 단열, 퇴행성 관절염 등이 있고, 그 외에 엉덩관절, 발목관절에 문제가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관절이 아닌 뼈, 근육, 힘줄 자체에 문제가 있을 때나 척추에 문제가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복부에 문제가 있을 때도 그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그만큼 파행의 원인은 무릎관절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기에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관절질환 치료는 우선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 이후에 적절한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결정하고 이후 추가적인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보호자들 관심이 늘어나면서 많은 업체가 반려동물 건강 관련 제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 보조제, 영양제, 영양 간식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유명백화점에서는 반려동물 영양제를 명절선물로도 출시했다고 한다. 반려동물 영양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사료관리법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제에 첨가되는 성분들은 등록된 보조사료 원료를 사용하거나 사람의 식품첨가물 또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을 사용한다.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허가된 기능성 성분이나 원료들에는 대표적으로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MSM, 오메가3, 비타민 C와 E, 보스웰리아, 초록입홍합 등이 있다. 이런 성분들은 연골 구성성분이거나 항염증과 항산화 효과가 확인된 성분들이다. ‘연골의 구성성분을 보충해주면 손상된 연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거나 관절에 문제가 있을 때는 염증 인자들이 출현하고 통증을 유발하니 ‘항염증 작용이 있는 성분들을 공급해주면 관절 내에도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의학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기능성 원료들을 단독으로 장기간 보충할 때 관절질환 치료나 예방 효과가 검증된 연구는 현재로서 찾아보기 힘들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의약품과는 달리 건강증진을 목표로 사용하는 식품을 말한다. 따라서 사람들의 관절영양제만 보더라도 “관절질환을 치료한다.”라고 쓰지 않고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에서도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은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와 ‘효과가 없다’라는 두 가지 결과로 나뉘어진다. 그리고 이 성분들을 섭취했을 때 발진이나 소화기 문제와 같은 가벼운 부작용 보고도 있다.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이나 오히려 관절질환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는 없다. 그래서 깐깐히 심사를 거쳐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가 나고 영양제에 함유되는 것이다. 동물에서도 마찬가지로 아픈동물을 위한 사료의 표시 및 광고의 범위에 있어 “특정질병을 지칭하거나 질병의 특징적인 징후 또는 증상에 대해서 효과가 있다”라는 표현은 금지되어 있다.

강아지가 관절영양제로 파행이 개선되었다면 그것은 위 성분들이 가지는 항염증 효과가 주되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몇 달의 영양제 복용으로 물리적으로 손상된 연골이 재생되거나 끊어진 인대가 자연치유 되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해부학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관절질환이라면 약물 치료보다는 수술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중등도의 무릎뼈 탈구, 십자인대 단열, 골절, 엉덩관절 탈구와 같은 질병들을 수술 없이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약은 없으며 당연히 영양제는 직접적인 치료에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

수술치료를 받는 목적은 해부학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관절연골 손상을 막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등도 무릎뼈 탈구를 가진 강아지는 반복적인 뼈의 자극으로 관절연골이 마모된다.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어 버린 상태에서 수술적 치료를 받게 되면 심각한 파행은 개선될 수는 있지만, 다리의 불편함은 남아 있을 수 있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관절영양제로 강아지 다리의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다면 그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어떤 가정에서는 치료약을 먹일 수 없거나, 고령, 심장병 등의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강아지에서 관절영양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보호자도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반려동물에서 기능성원료의 관절질환 치료나 예방 효과를 검증한 연구가 없다는 말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많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에서와 같이 반려동물에서도 일부 기능성원료에서 추출한 성분들로 관절질환이 있는 강아지에서 불편함이 개선되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위약효과를 포함해서 분명 누군가는 강아지에서 관절영양제 효과를 봤다고 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에서도 기능성원료 효과에 대하여 점차 많은 연구결과와 임상데이터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글을 읽은 보호자라면 영양제를 구매하거나 먹이기 전에 자신의 강아지를 위해 좀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올바르게 선택하길 바란다. 최소한 다음 사항들에 주의해서 반려동물 관절영양제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우선 강아지가 뒷다리 걸음걸이에 문제를 보이면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비만이라면 체중감량을 실시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라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반려동물 관절영양제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관절 또는 구조적인 문제가 수술적으로 해결된 관절로 한정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관절영양제에 들어간 원료와 함량도 꼭 확인해야 한다.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관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성분이 너무 많이 함유되어 있지는 않은지, 주요 기능성 원료의 함량이 너무 적지는 않은지, 피부 알러지 유발 성분은 없는지, 결석, 당뇨, 간담도 문제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있는 강아지라면 첨가된 성분들로 현재 질병이 악화될 가능성은 없는지, 그리고 현재 주고 있는 (처방식)사료나 영양제의 성분과 중복되어 과하게 섭취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상적인 관절영양제를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강아지의 관절과 전신건강상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담당 수의사와 상담하고 고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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