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하계U대회 시작부터 흔들…충청권 구심점 절실
[노트북을 열며] 하계U대회 시작부터 흔들…충청권 구심점 절실
문체부-대한체육회 조직위 설립 갈등…충청권, 유치 정신 되살려야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6.1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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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2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벨기에 브뤼셀 슈타이겐베르거 윌처스 호텔에서 집행위원회 총회를 열고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충청권 유치 결정을 발표했다. 당시 충청권 4개시도 단체장들은 현지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사진=충북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청권의 단합된 노력으로 유치에 성공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시작부터 흔들거리고 있어 자칫 국제적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직위원회 구성을 놓고 극명한 입장차로 대립하는 가운데, 정작 대회의 주인인 충청권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로 발만 동동 구르는 모양새다.

하계U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 동안 150여 개 나라에서 1만 5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충청권 4개 시·도 30개 경기장(26개 훈련장)에서 펼쳐지는 지구촌 ‘스포츠 빅4’ 이벤트 중 하나로 불린다.

대회 개최를 위해 시설비 2690억 원과 운영비 3122억 원 등 총 581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경기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2조 7289억 원, 취업유발 효과는 1만 499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초대형 행사다.

이 같은 빅 이벤트를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유치 운동을 벌일 때 기대감보다는 ‘에이 되겠어?’하는 의구심이 더 많았다. 더구나 상대도시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라는 점에서 초라함을 드러내며 비관적인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등 4개시도가 ‘충청권’이라는 단일 명칭으로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 11월 12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Leonz Eder(레온즈 에더) 회장대행이 ‘충청 코리아’ 이라고 확정 발표할 때 까지만 해도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움이 가득했다.

충청권은 하계U대회 유치를 계기로 ‘충청권 메가시티’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이 가속화 되면서 지방의 광역화가 미래 대안으로 제시되는 가운데 충청권 메가시티는 그야말로 ‘하나되는 충청’의 미래 가치인 셈이다.

하여 제대로된 조직위원회 구성은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첫 번째 요건이 된다. 충청권 4개 시도에서 분산 개최되는 만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할 조직위의 역할은 더 클 수 있다.
  
또한 4개 시도에 분산 개최되는 만큼 경기장 시설이나 주요 대회 이벤트가 충청권에 골고루 분배돼야 하는 등 충청권 각 지역별 특성이 잘 반영돼야 한다.  

따라서 조직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회의 입김이 아닌 충청권의 사정을 잘 아는 지역인사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4개시도 단체장들은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자리다툼’을 벌이는 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나마 4개시도 단체장 들은 지난 8일 ‘대한체육회는 560만 충청인의 염원을 직시하고 조직위원회 설립에 협조하라’고 짤막한 성명을 냈다. 

이번 성명은 ‘뭔가를 했다’고는 할 수 있으나 대회의 주인다운 정당한 주장을 펼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좀 더 구체적이고 강한 메시지가 필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꼭 필요한 조직이지만 중요한 점은 충청권이 유치했고, 충청권이 성공시켜야 하며, 충청권이 하나되는 빅 이벤트가 이번 대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에 충청권 4개시도 단체장들이 하계U대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주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 11월 12일 벨기에 현지에서 축배를 들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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