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현안 솔루션 미디어’를 지향하는 굿모닝충청이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공약공모전’에 이어 ‘충남지역 공약 발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충남을 만들고자 합니다. 독자 및 충청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시는 경부선을 중심으로 동서로 단절돼있다.
경제와 생활권 분리는 지역 균형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개발 대부분은 불당동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원도심이라 일컫는 천안역 주변과 원도심은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도시 재개발도 도심을 종단하는 철도라는 장애 요인으로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소음과 분진 등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철도가 도시를 양분화시키고 미관을 저해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며 지하화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도가 천안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주요 정당의 22대 총선 공약에 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미 지역사회에서는 도심 속 철로 지하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시 역시 도심 한복판을 관통하는 철도를 지하화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 왔다.
2016년 용역을 통해 경부선 지하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경제성 부족으로 동력을 얻지 못했다. 예산 마련 방안과 관련 법령 부재도 발목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철도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현재는 교통 관련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특히 국회도 지난 1월 9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제정했다.
특별법에는 지상 철도를 지하화해 시민 안전 확보와 단절된 도시 연결, 지상 철도 부지 종합 개발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2025년 1월 시행 예정인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서북구 성환읍부터 동남구 풍세면까지 경부선 18.5km 구간 중 도심을 통과하는 10km를 지하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에 대한 지하화가 성사되면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KTX노선 지하화가 완료된 강원도 강릉역(원주-강릉선) 인근 사례만 봐도 그렇다.
60여 년 동안 도심을 양분화시키던 철도를 뜯고 시민공원과 광장으로 꾸미면서 시민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지상 철도를 지하로 내리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재생 측면에서 장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천안지역 출마자들도 잇따라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지하화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과 경제성 확보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도 도로철도항공과 조민희 주무관은 13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천안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선이 지하화된다면 도시 개발은 물론 시민들의 정주여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주무관은 이어 “지하화를 통해 확보된 부지와 주변지역도 효과적으로 개발해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토부는 철도지하화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한 만큼 내년에 특별법이 시행되면 12월 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대상 노선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계속해서 “특별법에 따르면 지하화는 우선 국가 재정을 투입하고 이후 상부 공간을 개발해서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사업 비용을 충당한다고 규정한 만큼 예산 마련 방안에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