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더이상 못참겠다!” 지난달 17일, 끊임없이 불거지는 대전의 방사능 폐기물 및 핵실험 문제에 지역민들이 일어났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이들은 이제 분노에 치를 떤다.
유성구 봉산동 주민 김명희 씨는 “연구원 인근에 살면서 불안하긴 했지만 그동안은 관심이 많지 않아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몰랐다”며 “핵실험에 관해서도 안전하다는 원자력연의 발표를 신뢰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녀가 충격을 받은 것은 이 지역의 지하수 방사능수치가 타지에 비해 수백 배가 높다는 사실을 접한 뒤였다. 인근 공원 약수터에서 물을 받아 마셔왔고 아무런 의심도 없었다. “내가 마신 것보다 아이들이 그 물을 여태 먹어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원자력연은 우리 지역의 자연방사능수치가 워낙 높다고 넘어가려 하지만 2배, 10배도 아닌 수백 배 가까이 높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원자력연의 영향이 분명하게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그 어떤 나라도 하지 않는 ‘핵재처리실험’을 원자력연은 7월부터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20여 년 동안 고준위핵폐기물을 불법적으로 들여온 것도 모자라 대놓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려는 원자력연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이하 30km연대)는 지난 26년간 고준위핵폐기물 1699봉을 지역 주민들 몰래 들여온 부분에 대해 관계자의 구속 수사와 책임자 엄중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30km연대는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한 특별검사 중간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방사성콘크리트를 금산군에 불법매립, 폐기물 제염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일반하수도로 방출, 폐기물처리시설의 배기가스감시기 기록 조작까지 드러났다”고 전했다.
30km연대 관계자는 “각종 불법 행위와 핵재처리실험 강행 등 1천억 원이 넘는 연구비에 눈이 멀어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원자력연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핵재처리와 고속로 연구개발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확하게 수치공개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