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③ 충남도민 2015년에만 721명…가정·지역사회 '충격파'
[커버스토리] ③ 충남도민 2015년에만 721명…가정·지역사회 '충격파'
굿모닝충청 - ‘충남도 자! 살자! 캠페인’ - 충남도 실태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7.03.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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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남도가 전국 1, 2위를 수년째 달리고 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평소 여유 있고 온화한 충청인의 정서를 놓고 볼 땐 뜻밖의 결과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신의 속내를 웬만해선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의 기질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관련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 모두 자살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15년 기준 전국의 자살 사망자는 1만3513명으로, 연령표준화 자살률(10만 명 당, 이하 자살률)은 22.7명을 기록하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72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28.1명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에 비해 무려 5.4명이나 높은 것이다. 특히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강원도(28.7명)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같은 충청권인 대전시(24.5명), 세종시(19.7명), 충북도(25.0명)와 비교해도 유독 높다.

2015년 기준 국내 자살자 1만3513명(연령표준화 자살률 22.7명)…충남도는 721명(28.1명)으로 강원도 다음
2014년에도 충남도의 자살률은 30.9명(전국평균 23.9명)을 기록하며 강원도(29.9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통계에 잡힌 것만 그렇다는 얘기지, 사망 원인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자 1명 당 유가족 10명만 따져 봐도 매년 1만 명 가까운 충남도민이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까지 고려한다면 그 여파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노인 자살률(65세 이상, 연령표준화 아님)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다. 2014년 기준 노인 자살률이 전국 평균 55.5명인 가운데, 충남도는 76.2명으로 1위로 나타났다. 2015년에도 전국이 58.6명일 때 충남은 79.5명을 기록했다.

15개 시‧군별 자살률도 큰 격차를 보인다. 2015년 기준 부여군이 46.2명으로 1위를 기록 중이며 서산시(38.3명), 보령시(32.7명), 논산시(31.6명), 당진시(31.0명), 서천군(29.9명), 예산군(29.0명), 천안시(28.0명) 순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청양군(27.7명), 계룡시(25.1명), 아산시(24.7명), 태안군(23.5명), 홍성군(23.0명), 공주시(20.0명), 금산군(18.8명)이 뒤를 이었다.

부여군, 서산시, 보령시, 논산시, 당진시, 서천군, 예산군, 천안시 순으로 높아
해당 지역의 발전 속도 등 외부적인 요인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청양군(48명)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태안군(38.3명)과 금산군(37.1명), 보령시(33.4명) 순으로 나타나 해마다 순위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시와 당진시, 서천군은 2년 연속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자살자 수와 자살률(연령표준화 아님)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2013년 757명(30.9명), 2014년 746명(36.5명), 2015년 721명(35.1명)으로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10~19세) 자살자는 2013년 15명(6.0명), 2014년 18명(7.4명), 2015년 19명(8.1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자살자(65세 이상) 역시 2013년 283명(90.6명), 2014년 246명(76.2명), 2015년 265명(79.5명)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노인과 청소년 자살률은 2014년 이후 상승세…“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
충남의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노인과 청소년에 대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충남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김도윤 부센터장은 “자살의 배경을 어느 하나로 특정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단순히 경제적인 원인이나 실직만으로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며 “사회경제적인 원인과 함께 가족의 해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년 전 농촌지역 노인 자살의 배경에 대해 분석을 해봤는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3중고(빈곤‧질환‧외로움)는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족들과 분리됐다든지, 재판을 앞두고 있다든지 임박한 사건을 앞두고 그런 경우도 있었다.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면 다른 지역에 비해 충남의 노인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절대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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